내용요약 금연·절주·자주걷기 등 건강행동 소홀히 하면 우울증 1.4배 이상↑
혼자 살면 기혼자에 비해 우울증 위험 1.3배
연세대의대 장성인 교수팀, 성인 22만1622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금연·절주·자주 걷기 등 건강을 위한 행동이 우울증 예방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지 건강 행동 중 자주 걷기를 소홀히 한 남성, 담배를 피우는 여성에서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남성은 걷기, 여성은 금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다.

우울증/제공= 연합뉴스

25일 연세대 의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장성인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22만1622명을 대상으로 금연·절주·자주 걷기 등 세 가지 건강 행동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체 대상 남성의 2.2%(2152명), 여성의 3.6%(4443명)이 우울증 상태였다.

금연·절주·자주 걷기 등 건강 행동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실행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남성은 1.5배, 여성은 1.4배 높았다.

세 가지 건강 행동 중 남성의 우울증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걷기 소홀(1.3배 증가), 여성은 흡연(2배 증가)이었다.

미혼 등 혼자 사는 사람은 기혼자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남녀 모두에서 1.3배 높았다.

실직·무직 등 직업이 없는 남성은 직업이 있는 남성보다 3.1배(여성 1.7배) 우울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과체중·비만 남녀의 우울증 위험은 정상 체중·저체중 남녀보다 낮았다.

장 교수팀은 “건강 행동의 부족이 우울증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우울증의 발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건강 행동이 남녀에서 달랐으므로 남성에겐 걷기 권유, 여성에겐 금연을 권하는 방식으로 성별로 우울증을 달리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BMC 정신의학(Psychiatry)’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2억64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의 원인은 무수히 많으며 건강 행동에 따른 신체적 건강도 우울증과 연관돼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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