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기간산업안정기금 조건 문턱 높아" 울상
티웨이항공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날개가 꺾였던 저비용항공사(LCC)가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정부의 재정지원 수혜 여부 역시 불확실해 안개가 자욱한 상황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등 LCC항공사들은 국내선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하는 등 고객 편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여행객 맞이에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이 오는 6월 26일부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는 국내 LCC 최초의 양양 노선 취항으로 티웨이항공은 더욱 다변화된 국내선 노선망을 구축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청주-제주에 이어 5월 ▲김포-부산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하며 국내 노선을 확장에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감소된 항공편으로 불편을 겪던 고객들의 편의 증대와 국내선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을 6월 1일부터 정기편으로 전환해 국내선을 확대한다.

해당 정기 노선은 ▲대구-제주 노선 일 4회 왕복 ▲김포-부산 노선 일 4회 왕복 ▲김포-광주 노선은 일 2회 왕복 일정으로 운항한다.

진에어는 이를 통해 그간 얼어있던 지역 공항에 활기를 불어 넣고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선 확대를 통해 지역 공항 활성화 및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더불어 얼어붙은 국제선에 활기를 더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LCC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제선(일본 나리타, 오사카 ,중국 웨이하이) 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6월 6일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회 운항하며 국제선 노선을 확대한다.

한편 에어부산은 7월 1일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중국 및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손님들이 안심하고 탑승하실 수 있도록 기내 방역과 대고객 안전보건 조치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방역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해운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40조원에 달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세부 운영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 지원에 조건이 달려 수혜 가능한지는 LCC 항공사가 대다수가 미지수다. 정부는 지원 기준선으로 총차입금이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가 300인 이상 기업 등 조건을 내세웠는데 LCC 중에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차입금에 유동·비유동성 리스 부채를 더한 제주항공의 차입금은 6417억원, 에어부산은 5605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는다. 

정부는 '산업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요건에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을 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간산업기금 운용심의회는 요건 충족 기업을 대상으로 주채권은행의 의견, 산업은행의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중 기금 지원 여부를 심의·결정할 예정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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