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화상태인 손보시장...디지털 손보사 모델 주목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한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다음 달 1일 하나손보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보의 사명을 하나손보로 변경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더케이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더케이손보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지분 70%를 넘겨받고 770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하나금융은 사명 변경과 함께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디지털 손보사’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손보시장에서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인 상황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월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사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 내정자가 하반기에 영업채널, 상품 구성, 조직 개편안 등에 대한 대대적 변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내정자는 현재 경영 전략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하나손보가 디지털 손보사로 거듭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TM(전화가입) 영업 비중이 타 보험사에 비해 높아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료 수입 중 TM에서 3689억원이 발생했다. 반면 CM(온라인가입)은 257억원, 대면모집은 1054억원이었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하나금융과 더케이손보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내정자는 하나은행 근무 당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권 내정자는 지난 2018년 하나캐피탈이 하나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후 은행, 증권, 카드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의 다양한 연계영업 상품 개발을 앞장서 지휘했다.

업계는 권 내정자가 지난 2018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케이손보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권 내정자가 하나캐피탈에서 자동차 금융사업에 경험을 쌓은 점을 주목하며 출범 초기 자동차 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여타 계열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들과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판매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지난해 더케이손보의 당기순손실은 445억원이었다. 전년 105억 순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 대상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 손보사로 승격했지만 지난 2018년 이후 자동차 손해율 증가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는 126.67%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더케이손해보험이 다음달 하나손해보험으로 출범한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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