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생활 패턴에 네이버, 카카오 등 언택트 주식 '강세'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언택트 관련 주식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 이후 모바일, 온라인 중심 세상으로의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은 언택트(비대면) 중심으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디지털 광고, 영상 콘텐츠, 웹툰, 게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코로나19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현재의 소비 패턴을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카카오와 네이버, 엔씨소프트,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으로 대표되는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과 최근 주가 흐름으로도 입증된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과 함께 최근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이제는 언택트 세상

2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급감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도입 등 스마트워크 활성화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인터넷 업체들의 트래픽과 관련 서비스 사용 시간 등은 급증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 등 대부분의 소비가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오프라인 상점 방문을 꺼리게 된 소비자들은 네이버 쇼핑, 쿠팡, 배달의민족 등을 통해 대부분의 소비수요를 해결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실외에서 스포츠활동 등을 못하게 된 사람들은 집에서 동영상이나 웹툰 등 온라인 콘텐츠를 보거나 모바일,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을 해야만 했다. 또한 사람들 간의 만남, 접촉이 제한되면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거나 '카카오 선물하기' 등을 통해 경조사를 챙기는 등의 일도 늘었다.

이로 인해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트래픽은 크게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대표적 언택트 서비스다. 지난 3월 1주차 기준 네이버 사용시간은 1월 말 대비 38.1%, 카카오톡은 25.8% 증가했다.

쿠팡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누린 업체 중 하나다. 쿠팡의 지난 3개월간 트래픽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했으며, 최근에도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1주차에는 쿠팡 앱의 총 실행횟수와 총 사용시간이 1월 말 대비 각각 91.8%, 85.3% 급증했다. 4월 4주차에도 1월 말 대비 총 실행횟수는 47.6%, 총 사용시간은 46.6% 늘어난 상태를 유지했다.

◆ 네이버, 온라인커머스와 검색, 간편결제 3박자 갖춰

최근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쇼핑에서 주로 사용되는 네이버페이의 거래대금이 지난 1분기 5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한 수치다. 스마트스토어의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하는 등 커머스 시장 내 네이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특성상 검색 광고와 간편결제 시장이 밀접하게 연관돼 시너지를 낼 수밖에 없고,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이자 디지털 광고 시장 내 절대적 영향력을 보유한 광고매체"라며 "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이 보는 네이버의 적정 주가는 28만원이다. 최근 연일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이날 2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무려 22% 가량 주가가 올랐다. 지난달 역시 16% 넘는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네이버쇼핑의 이용자 저변이 확대되고 스마트스토어의 상점 수 또한 증가하는 등 전자상거래의 미래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는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웹툰과 밴드,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콘텐츠부터 기술 인프라에 이르는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거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상황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쇼핑 주문이 급증했다./픽사베이 제공

◆ 카카오, 카카오톡부터 카카오뱅크까지 고른 성장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력 계열사 및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톡비즈(광고) 사업부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또한 핀테크 등 신사업 성과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약 14조원을 기록했으며, 커머스 거래액의 가파른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계열사에 편입된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 역시 공식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개를 돌파해 연내 다양한 서비스 및 투자 상품 추가가 예상된다.

국내 인터넷은행 중 1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128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신용카드 발급 수수료 효과로 1분기 1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은행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전년동기 대비 3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향후 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톡보드 광고의 안정적 성장과 유료 콘텐츠의 성과 기여 확대, 금융 플랫폼의 수익 창출 본격화로 실적 성장 및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며 "최근 주가 급등을 감안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의 실적 및 기업가치 확대의 핵심은 핀테크 비즈니스와 유료콘텐츠의 성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이달 초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달 들어 연일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 주가는 이미 25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나흘 연속 주가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는 이날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4거래일 동안 20% 넘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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