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산 이정협, 24일 울산전서 K리그1 복귀골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이정협(가운데)이 24일 울산 현대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29)이 4년 만에 돌아온 프로축구 1부리그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존재감을 알렸다. 경기장을 찾은 파울루 벤투(5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앞에서 눈도장도 받았다. ‘잊힌 황태자’에서 ‘돌아온 황태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정협은 2016시즌 울산 현대 임대를 끝으로 K리그1을 떠났다. K리그2에 머물던 원소속팀 부산으로 돌아와 한 시즌을 보내고 2018년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2018년 1월~12월)에서 다시 임대 생활을 했다. 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뒤 2019시즌 K리그2 31경기 13골 4도움을 올리며 기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부산이 승격하면서 이정협도 그립던 1부 무대에 올랐다.

이정협이 4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10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엔 결장했으나, 16일 전북 현대와 2라운드 홈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며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24일 울산 현대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김병오(31)의 패스를 마무리하며 4년 만에 1부 득점을 올렸다. 장기인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울산 수비진을 휘젓는 등 공격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정협의 선제골에도 부산은 후반 33분 울산 주니오(34)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이정협의 활약상은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벤투 감독이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가 간 A매치가 모두 연기된 상황에도 울산문수경기장을 방문해 양 팀 선수 기량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에서 국내 선수로 유일하게 골 맛을 본 이정협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였다. 이정협은 벤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이정협과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A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66) 감독 재임 시절(2014년 9월~2017년 6월) ‘슈틸리케호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전방을 책임진 이정협은 J리그와 K리그2에서 뛰는 동안 A대표팀과 멀어졌다. 지난해 6월 11일 이란과 평가전에서 1년 7개월 만이자 벤투호 체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이후 9월, 12월 두 차례 더 A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직 A대표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벤투 감독 앞 무력시위로 전망을 밝혔다.

매번 사람들에게서 잊혀가던 중에도 존재를 알리는 활약상으로 부활하며 뚝심을 발휘한 이정협이 K리그1 세 경기 만에 연패를 끊은 부산의 상승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아울러 벤투 감독에게 재신임을 받아 A대표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한편 이정협과 함께 기세를 올린 부산은 1무 2패로 11위에 올라 있다. 30일 구덕운동장에서 8위 수원 삼성과 4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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