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당대회 현장개최 고집…"당장 허용 여부 밝혀야할 것"
트럼프, 전당대회 현장개최 고집…"당장 허용 여부 밝혀야할 것"
  • 마재완 수습기자
  • 승인 2020.05.26 07:14
  • 수정 2020-05-26 07:14
  • 댓글 0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엄포, 코로나19 규제에 불투명해지자 압박
주지사 "정치 아닌 과학의 문제"…펜스, 플로리다·텍사스·조지아 대안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 개최를 고집하며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압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최 예정인 공화당 전대에 대해 화상 개최가 아닌 현장 개최를 고집하며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전대 개최 허용에 대한 입장을 즉시 밝히지 않으면 개최 장소를 바꿀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당대회는 미국 대선 후보 공식 지명 행사다. 전당대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은 사람이 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되는 방식이지만 사실상 상반기에 이루어지는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통해 내정된 후보를 공식적으로 임명하는 성격이 강한 행사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된 사람은 상대 당의 후보와 대선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로 대규모 현장 집회 허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장소 변경 카드로 배수진을 치며 민주당 소속 쿠퍼 주지사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는 미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했음에도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정권 연장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자 최대한 사태 진정과 국정 정상화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8월 말 샬럿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고집해왔다"라며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주지사 로이 쿠퍼는 여전히 셧다운 분위기이다. 그는 8월까지 행사장에 전체 참석이 허용될지에 대해 보장해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는 전당 대회 참석자들에게 현장 개최를 허용할지 여부에 관한 답변을 당장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대 개최가 창출할 일자리와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어쭐 수 없이 다른 공화당 전대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며 이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주 경제 정상화 2단계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대규모 모임은 금지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샬럿에서 열기를 원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쿠퍼 주지사와 협력하기를, 신속한 답변을 얻기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활동 재개가 보다 진척되고 전대 개최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주(州)로 전대를 옮기기를 고대한다"라며 전대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조지아주를 그 예로 들기도 했다. 이들은 경제 정상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곳으로, 주지사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전대 개최 지역을 플로리다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바 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 /연합뉴스

쿠퍼 주지사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 성명을 통해 주 당국자들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협력할 것이며 샬럿에서 전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계획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퍼 주지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공화당 전대의 샬럿 개최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는 정치적인 것도 감정적인 것도 아니다. 이는 보건 전문가들과 자료, 그리고 과학에 근거하는 것"이라며 공화당 전대 개최 가능 여부도 이러한 기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로나 맥대니얼 RN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시점에서 대안(전대 장소 변경)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상황을 주시하며 그에 따라 맞춰갈 것이지만 화상 전대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초 7월 13∼16일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잡혔던 전대를 8월 17일로 시작되는 주로 연기하고 현장 전대 대신 화상 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의 현장 전대 개최 방안을 고집해 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대 개최 보장 요구는 코로나19가 여름에 어떻게 진행될 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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