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민준 행복 에디터.

[한국스포츠경제=방민준 행복 에디터] 행복한 삶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행복하기 위해 끝없이 배우고 적성에 맞는 직업과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지만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행복은 신기루와 같다. 현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돼 심리적 육체적으로 만족, 기쁨, 즐거움, 재미, 보람, 가치, 평온함 등 온갖 긍정적인 것들이 오롯이 담긴 삶을 갈구하지만 이는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바로 눈 앞에 행복이 보이고 잡힐 것 같지만 다가서면 행복은 온 데 간 데 없다.

무엇이 우리로부터 행복을 빼앗는가. 물질이 넘쳐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명의 이기가 쏟아지는데 왜 우리는 행복과 멀어지고 불행의 늪으로 빠져드는가.

2015년 기준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1위, 경제력은 세계 20위권으로 우리는 분명 부자나라의 국민이다. 그러나 국민 행복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꼴찌, UN 가입 193개국 중 58위다. 10년째 자살률 OECD 1위라는 불명예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가슴에  ’헬조선‘이란 말뚝을 박고 산다.  

개인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이처럼 낮은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 받는 스트레스(stress)와 결코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행복을 좇는 과정에서 받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행복을 앗아간다. 어찌 보면 현대인은 행복 추구보다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이 급선무가 돼 버렸는지도 모른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행복의 최대 적이자 불행의 씨앗, 만병의 근원이 되고 말았다.  

생존을 위한 삶 못지않게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삶의 영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와 명예, 보람과 가치, 자아성취 등을 위해 내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길을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자석에 쇳가루가 들러붙듯 우리를 에워싸는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다.

개인의 취향이나 적성, 철학에 따라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겠으나 가장 손쉬운 길이 스포츠를 통한 것이다.

산을 오르고 자전거 페달을 밟고 팔을 휘저으며 걷는 것에서부터 직접 스포츠 동호회에 참석해 아마추어로 활동하거나, 그것도 힘들면 스포츠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를 관전하며 간접적으로 대리만족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처럼 스포츠는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는 사회 구성원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얻는 데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준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닐슨코리아와 함께 한국 언론 최초로 야구를 통해 얻는 국민들의 행복도 조사를 실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많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야구는 ‘지켜보거나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70%가 넘는 팬들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앞으로도 스포츠와 문화·레저생활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톺아보고자 한다.

<방민준은 한국일보 논설실장언론중재위원을 거쳐 뉴데일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방민준 행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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