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6위 김세영. /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연일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오픈(7월 10~12일)과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7월 17~19일) 등 취소되는 대회들도 생기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만큼은 매 경기가 ‘올스타전’이다. K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도 어느 정도 보고 있는 셈이다.

KLPGA 투어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ㆍ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 14~17일 KLPGA 챔피언십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한 투어는 이번 대회도 안전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대회 출전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랭킹 6위 김세영(27), 10위 이정은(24), 13위 김효주(25)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인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간판 스타들인 안선주(33), 이보미(32), 배선우(26)가 출격한다. 안선주와 이보미는 KLPGA 투어 영구 시드권 소유자다.

지난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김효주는 “약 6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 샷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승하는 것이 대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둔 배선우는 “2016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20언더파라는 개인 베스트 스코어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라며 “나 자신과 싸우겠다. 우선 ‘톱10’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어 4라운드로 대회가 늘어난 만큼 주말에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파들의 우승을 저지할 국내파들의 구성도 만만치 않다.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2년 차 박현경(20)을 비롯해 ‘1인자’ 최혜진(21), 이다연(23), 임희정(20), 조아연(20), 이소영(23) 등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박현경은 2연승으로 지난해 동갑내기 임희정, 조아연에 가렸던 설움을 씻으려 한다.

박현경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후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기분과 마음가짐이 될 것 같다. 작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도 비슷한 성적을 내면 기쁠 것 같다.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은 핀 위치에 따라 그린 공략이 중요한 코스다. 그린 공략을 잘 세우고, 퍼트가 따라준다면 원하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스크린 골프계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보기 드문 행사가 펼쳐졌다. 25일(한국 시각)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의 스크린 골프 맞대결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그 대회이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박인비(32)-유소연(30) 조와 해외에 있는 리디아 고(23ㆍ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34ㆍ스웨덴) 조가 참가한 이날 대회는 스크린 골프 전문 기업 골프존이 스크린 골프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해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와 미국 플로리다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대회 결과 양 팀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박인비는 경기 후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에 함께 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얼른 진정돼서 각자 위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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