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이오페랩, 피부 정밀검사를 통한 맞춤형 솔루션 제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 최초 도입...국가전문 자격
아이오페랩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피부상태와 유전자 분석을 통한 3D 테일러드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합니다”

뷰티업계가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화장품에서 벗어나 개인 피부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화장품으로 스킨케어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25일 기자는 최근 명동에서 리뉴얼 오픈한 아이오페랩에 방문했다. 이달 6일 개장한 아이오페랩은 그 이름에 걸맞게 피부를 ‘연구’하는 장소였다.

랩 1층은 아이오페의 제품을 테스트와 구매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커스텀 뷰티 랩'으로 맞춤형 3D 마스크 및 세럼 제조가 이루어진다. 3층에는 피부미래 연구 공간인 '스킨 사이언스 랩'이 있다. 3층에서 피부상태를 검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2층에서 커스터마이징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든다.

아이오페랩
아이오페랩은 개인 피부상태 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 변세영 기자

‘사이언스 랩’에 입장해 평소 피부고민이나 피부타입, 생활 습관에 관한 몇 가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피부 탄력도 측정기(Cutometer), 수분측정기(Corneometer), 등으로 피부 내면을 측정했다. 검사가 끝나니 종합적인 피부점수와 현재 스킨 상태가 결과치로 나왔다. 저명한 피부 박사 연구원이 개인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자는 100점 만점에서 82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피부는 모공의 크기가 매우작고, 수분이 부족한 타입으로 나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평소 기자는 티존(이마와 코)에서는 건조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정밀 진단을 받아보니 티존 역시 수분이 부족한 건성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름아름 알고 있었던 피부 지식을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받고 나니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사이언스 랩’에서는 평균 나이대 데이터와 개인별 수치를 활용해 미래 피부 예측까지 가능하다. 기자는 미간 부분에서 연령대 평균보다 미래주름 가능성이 높게 측정돼 관리를 요했다. 미래 피부예측은 유전자분석과 함께 할 때 더욱더 정확해 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정확한 피부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자 분석 키트 ‘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를 공동 개발했다. 유전자 분석은 본인이 타고난 피부의 성향을 드러내는 수치로, 태생적으로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다. 가령 현재는 멜라닌이 양호한 상태지만 유전적으로 해당 부분이 취약하다면 그에 맞는 관리법이 필요할 수 있다.

아이오페랩

이제는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차례다. 컨설팅을 기반으로 부위별 기능이 다른 마스크팩을 만들 수 있다. 기자는 이마쪽은 보습, 볼은 영양, 코 부분은 탄력 기능을 적용해 나만의 마스크팩를 만들었다. 마스크팩은 본인의 얼굴 사이즈에 맞춰 제작된다. 에센스도 원하는 제형으로 만들 수 있다. 워터제형, 수분감이 느껴지는 제형, 다소 무거운 영양에센스 제형 등 원하는 텍스처 선택이 가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오페는 연구와 고기능성이 핵심”이라면서 “아이오페랩에서 고객 피부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피부미래를 바꾸는 혁신을 연구한다”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화장품 시대 개막…전문 제조사 자격시험까지 등장

맞춤형 마스팩 제조과정 / 변세영 기자
맞춤형 3D 마스크팩 / 변세영 기자

맞춤형 화장품은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인 Z세대 통합층) 사이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아이오페랩을 찾는 80%는 20대 고객일 만큼 2030 고객이 주를 이룬다. 자신만의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향수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맞춤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랑콤, 비오템, 메이블린 등 코스메틱 브랜드를 전개하는 로레알도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가세했다. 로레알은 그날그날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포뮬러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날씨, 피부, 호르몬 주기에 따라 적절한 텍스처의 기초 화장품을 생성하는 디바이스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로레알은 기초 제품뿐만 아니라 맞춤형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포뮬러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은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사업이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올해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을 도입하며 이를 국가전문자격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화장품을 혼합하고 소분해 개인별 맞춤 화장품을 제공한다. 이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제도로 K뷰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차세대 사업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코스메틱 시장이 확대되고, 덩달아 뷰티기기나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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