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제품별 영양정보가 1인당 섭취량을 뜻하는 것은 아냐” 해명
일부 업체 여전히 홈페이지 영양 정보 표시 누락
설빙에서 출시한 흑임자찰떡설빙. /설빙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면서 프랜차이즈 카페의 빙수 신메뉴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고칼로리·고당분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신메뉴의 영양 정보도 제대조차 표기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설빙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카페에서 새로 내놓은 빙수 제품의 당류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50g)을 대부분 초과하고 있다.

설빙이 지난 22일 출시한 ‘흑임자찰떡설빙’의 열량은 총 1145킬로칼로리(㎉)다. 당류는 79그램(g)이다. 함께 출시한 ‘쑥찰떡설빙’ 역시 900㎉로 당류는 80g이 함유되어 있다.

같은 날 출시한 꿀인삼설빙은 설빙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영양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설빙은 세 메뉴를 출시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건강 재료를 사용한 웰빙설빙’을 출시했다며 홍보했지만 현실은 홍보 내용과 달랐던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여름을 겨냥한 빙수 4종을 출시했지만 ‘건강’과는 다소 거리감 있는 메뉴로 보인다. ‘스페니쉬 라떼 케이크 빙수’의 열량은 675㎉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당류가 88g 들어 있다. ‘요기베리케이크빙수’의 당류는 102g, ‘오리지널 팥빙수’ 104g, ‘망고빙수’는 105g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스쿠찌에서 출시한 ‘자두베리 구슬 빙수’는 당류 120g, ‘인절미 팥빙수’는 110g, ‘인절미 팥빙수 1인용’은 57g이 들어있었다.

이디야커피의 빙수 라인업. /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이번에 출시한 ‘바닐라쿠키 빙수’(1172㎉), 기존의 ‘딸기치즈 빙수’(902㎉)가 1000㎉를 넘나드는 열량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고샤베트 빙수’는 당류가 128g들어있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페를 방문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무리를 지어 방문하고, 빙수를 주문해도 여럿이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열량과 당 함유량을 조절해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카페에서 혼자 빙수를 먹진 않는다”며 “여러 사람과 함께 빙수를 섭취하는 형태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영양 정보를 1인당 섭취량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영양 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업체도 있었다.

탐앤탐스는 지난 4월 ▲옥수수 빙수 ▲옛날 빙수 ▲망고패션 빙수 등 3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지만 홈페이지 상으로는 영양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드롭탑의 ‘베리베리아이스탑’ 제품 소개 화면. /드롭탑 홈페이지 캡처

드롭탑은 홈페이지 확인 결과 설빙이 신메뉴의 영양정보 하나만 누락되어 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출시한 빙수 6종을 포함, 다른 제품군의 영양 정보도 듬성듬성 누락돼 있었다.

이에 대해 드롭탑 측은 그동안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드롭탑 관계자는 “그동안 시즌 별로 메뉴 변경이 잦아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모든 메뉴의 영양 정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내부에는 다른 업체들처럼 책자 형식으로 모든 메뉴에 대한 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신메뉴의 경우 성분 분석 업체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열량·고당류 지적은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였다. 소비자는 빙수 신제품이 출시되면, 당분간은 해당 제품의 영양 정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해 성분이 들어간 것도, 관련된 규제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WHO의 일일 당류 섭취 권장량의 신뢰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얼마나 근거 있는 기준인지 믿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반박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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