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으로 최하위로 추락한 SK 와이번스가 부상 악재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는 26일 “한동민이 우측 정강이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복귀까지 6주∼8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민(31)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서 6회말 세번째 타석 때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았다.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 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쩔뚝이며 큰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김강민(38)으로 교체됐다.

한동민은 경기 뒤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검사를 받았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되자 25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했고, 우측 정강이뼈 미세 골절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주전 2루수 김창평(20)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창평은 지난 24일 KIA전에서 최원준의 빠른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SK는 “김창평은 좌측 어깨 통증이 남아있다. 보호 차원에서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3~4일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엔트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 병동이 되어버린 SK다. SK는 개막 3경기째 이재원(오른손 엄지 골절, 8주 재활)이 이탈했다. 이어 고종욱(발목 염좌, 2주 재활), 채태인(옆구리 근육 파열, 6~8주 재활), 닉 킹엄(팔꿈치 염증, 2주 재활)이 전력에서 빠졌다. 이재원(33)은 부동의 주전 포수고, 고종욱(31)은 지난해 SK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베테랑 채태인(38)은 전문 대타 요원이고, 킹엄(29)은 올 시즌 SK 마운드의 에이스 노릇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지만,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여기에 SK 타선의 기둥 노릇을 하던 한동민까지 이탈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17경기서 타율 0.317(60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타점, 안타 모두 1위다. 최정(33) 등 다른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그야말로 ‘차포마상’을 전부 떼고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SK관계자는 “고사라도 치러야 할 것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SK는 올 시즌 창단 이후 가장 좋지 못한 출발을 하고 있다. 당분간은 ‘잇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의 위기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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