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바이오팜, 에스씨엠생명과학, 소마젠, 젠큐릭스 등 '출격'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바이오기업들이 본격적인 IPO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간 움츠러들었던 IPO 시장의 주도주는 제약, 바이오기업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지목된 SK바이오팜이 내달 본격적인 IPO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소마젠, 젠큐릭스, 피에이치파마 등 다수의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증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6월 23~24일 이틀 간 개인투자자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엔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SK바이오팜의 공모예정가는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대략 9600억원에 달한다. 내달 17~18일 양일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이달 미국에 출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부분발작에 이어 전신발작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유럽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이 임상 단계가 아닌 혁신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상업화 단계에서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SK바이오팜이 최초 사례"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IPO 기업이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외에도 다수의 제약 및 바이오기업이 하반기 IPO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상반기 상장일정을 연기한 기업들도 다수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IPO 시장에 등장한 기업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이다.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인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현재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며,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임상 가속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2~3월 IPO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기업 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상장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내달 2일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같은 달 8일과 9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06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6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소마젠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외국 기업으로 처음 코스닥 특례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소마젠은 내달 22~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후 같은 달 29~30일 이틀 간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7월 10일께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소마젠은 국내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지난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이다. 특히 자체 보유한 CLIA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LDT(실험실 개발 테스트) 서비스인 ‘Psoma COVID-19 RT Test’ 개발을 완료해 지난 4월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소마젠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 공모 희망가도 이전보다 낮췄다. 달라진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소마젠의 공모가 밴드는 1만1000∼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라이언 킴 소마젠 대표는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상황과 상장을 추진 중인 한국 상황을 모두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 희망가 밴드 조정을 결정했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소마젠의 기업 가치는 변함없기 때문에 상장 후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넥스 상장사인 진단키트 제조기업 젠큐릭스, 심혈관 의약품 제조사 위더스제약, 신약연구 개발사 피에이치파마 등도 IPO 일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제약 및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의 경우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가 밴드를 기존보다 하향조정 하는 등 IPO 흥행을 위한 조건들이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바이오기업들이 본격적인 IPO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 김민경기자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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