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수. /OSEN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지난 시즌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 KT 위즈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KT는 팀 평균자책점(ERA) 9위(5.4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불펜 상황이 심각하다. KT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8.19로 9위다.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패하기도 했다. 지난해 첫 5할 승률의 원동력이 된 정상급 불펜진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다.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불펜은 아무리 찾아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필승조 노릇을 한 김민수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62로 부진하고 있다. 마무리 이대은이 부진을 거듭하다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인데 필승조인 김민수마저 흔들리니 이 감독의 고민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김민수는 고민이 클 듯하다. 못 이겨 내고 있는데 이겨내야 한다. 일단 (포수) 장성우와 구종 선택을 놓고 이야기했다. 볼배합을 바꿔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바꿔보면서 살아나면, 그렇게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불펜과 관련해선 이야기할 내용이 없다. 2군에서 선수를 찾아도 없다. 오늘은 일단 이강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설악고를 졸업하고 올해 KT에 입단한 신인 이강준은 퓨처스(2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불펜의 부진 때문에 한 숨을 내쉰 이 감독은 외야수 배정대 얘기가 나오자 칭찬을 쏟아냈다.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뛰고 있는 배정대는 17경기서 타율 0.36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됐던 배정대는 최근엔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하위타순에서 상위타순으로 올라왔는데도 잘하고 있다. 더 이상 바라면 욕심일 것 같다”면서 “이제 유망주 티를 벗은 느낌이다. 안타를 못 치면 기죽지 않고 아쉬워 한다. 멘탈도 좋은 것 같다”며 신뢰를 보냈다.

수원=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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