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입장 중인 K리그2 충남 아산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창단팀’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 아산이 역사적인 첫 승을 향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핵심은 어린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이다.

올해 창단 후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아산은 아직 승리가 없다. 10일 부천FC와 개막전에서 선전했지만 후반 45분 부천 바비오(28)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17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선 희망을 봤다. 전반 14분 무야키치(25)의 득점에 이어 후반 25분 장순혁(27)의 골이 터지면서 2-1로 앞서갔다.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후반 36분 안드레(23)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24일 수원FC와 맞대결은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아산은 전반부터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며 고전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경기력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3실점을 헌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직전 경기 무승부 아쉬움을 발판 삼아 절치부심했지만, 의욕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창단 첫 승으로 향하는 길이 험난하다. 결국 주축을 이루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아산의 핵심 당면 과제다. 아산은 선수단 3분의 1가량이 U-22 자원으로 K리그2 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편이다.

그만큼 기량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 출신 배수용(22)을 비롯해 신인 김인균(22), 김원석(23), 이상민(21) 등이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단순히 가능성에 그쳐선 안된다. 결실을 맺기 위해선 이 선수들이 확실한 전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박동혁(41) 아산 감독 또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감독은 수원과 경기가 끝난 뒤 “우리는 올해 승격이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향후 몇 년간 선수들을 잘 키워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고 따라와달라”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감독과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산은 2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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