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국제가전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IFA)가 독일 베를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IFA 2016 관람객들이 남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IFA 홈페이지 캡쳐

디지털 오디오비디오(AV) 멀티미디어 전시회로 출발한 IFA는 점차 외형을 넓혀 생활가전 및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PC,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2005년까지 격년제로 진행했던 행사도 2006년부터 매해 진행중이다.

올해 IFA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약 6일간 57개국 1,500여개 업체가 참여해 분야별 혁신 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기술력을 겸비한 중소기업 등 국내 업체들의 가전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 삼성전자, 발상 전환-혁신으로 승부수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발상의 전환(Rethink)’과 ‘혁신’으로 유럽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혁신 제품을 통해 유럽의 가전 및 IT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2016년형 유럽향 퀀텀닷 SUHD TV 라인업을 소개했다.

지난해 14개 모델이었던 퀀텀닷 SUHD TV(43~88형)는 19개로 라인업이 확장돼 역대 최다 규모를 자랑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퀀텀닷 SUHD TV판매 확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 IFA걸이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에서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퀀텀닷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 CF791, CFG70 모델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sRGB 125% 색재현율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럽 시장을 공략할 가전 라인업도 공개됐다.

삼성 ‘클럽 드 셰프’ 소속 셰프들의 인사이트가 반영된 ‘셰프컬렉션 빌트인’과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블랙 라인’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트루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이 추가된 ‘컨템포러리 라인’이다.

▲ IFA걸(왼쪽)과 삼성전자 모델이 시티큐브 베를린 전시장에서 트루 빌트인 냉장고 신제품이 추가된 컨템포러리 라인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유럽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2도어 BMF(Bottom-Mounted Freezer, 상냉장‧하냉동) 타입 냉장고에 ‘패밀리허브’를 적용한 신제품도 IFA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패밀리허브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을 통해 식재료 보관은 물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주방에서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키친 엔터테인먼트’,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애드워시’의 유럽향 신규 라인업인 ‘콤보’와 ‘슬림’도 공개했다.

애드워시 콤보는 세탁과 건조 기능을 모두 갖췄고 ‘에어워시’ 기능이 적용돼 물과 세제 없이 옷감에 배인 냄새를 없애거나 먼지 제거가 가능한 제품이다.

애드워시 슬림의 경우 기존 용량을 유지하면서 슬림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에코 버블’ 기능을 통해 풍부한 거품이 나와 찬물에서도 깨끗한 빨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 LG전자,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라인업 공개

LG전자는 지난해 대비 약 40% 늘린 5,220㎡의 부스를 운영한다. 이는 LG전자의 IFA 부스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LG전자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TV가 전시된 IFA 현장. LG전자 제공

올레드 TV로 다양한 규격의 HDR 영상을 시연한 LG전자는 색재현력을 높인 ‘슈퍼 울트라HD TV’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빛의 반사를 줄여서 더욱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양문형 냉장고에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공개됐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한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곡면 글라스를 적용한 더블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도 선보여 주목받았다.

▲ IFA 홈페이지 캡쳐

‘LG 시그니처 세탁기’의 디자인을 반영한 프리미엄 세탁기도 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블랙 리얼 글라스와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별도의 조작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센텀 시스템(Centum System)’ 가전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고 전했다. 센텀 시스템’은 내구성과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을 낮춘 LG전자만의 자체 기술이다.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LG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는 고효율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을 통해 소비전력을 크게 낮췄다.

관련 세탁기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인 A+++ 보다 약 60% 더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으며 고속 세탁 시 소음이 67dB(데시벨)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동급 드럼세탁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LG 시그니처 갤러리 현장.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와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도 선보였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세탁이 끝난 후 일정 시간 동안 세탁기에서 진동이 없으면 세탁물을 수거하라고 알려준다. 스마트씽큐 허브의 경우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된 일반 가전은 물론 스마트 가전 작동 상태를 파악해 화면 및 음성으로 출력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도 LG전자의 유럽 공략 프리미엄 가전으로 꼽혔다.

빌트인 오븐에는 온도조절 기능(Active Temperature Control)이 적용됐고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스팀으로 식기를 세척하는 방식을 통해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등급인 ‘A+++’ 보다 전력소비를 약 30% 줄여준다. LG전자는 빌트인 냉장고의 경우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최적의 냉기 순환 기술을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 혁신 기술 겸비한 중소기업, IFA 도전장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겸비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베를린의 문을 두드렸다.

윈도우메이트는 4개의 네오듐 자석으로 유리창 안팎을 한 번에 청소할 수 있는 유리창 청소로봇으로 화제를 모았다.

▲ 물류 로봇 고카트 라인업. IFA 홈페이지 캡쳐

IFA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블랙박스 제조 기업 팅크웨어의 경우 블랙박스 6종 및 관련 악세사리를 선보였다.

야간 영상 보정 솔루션과 함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를 장착한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유진로봇은 업무형 물류 로봇 ‘고카트 Ver 2.0’과 ‘고카트 미니’를 IFA에 출품했다.

고카트는 카메라 및 다양한 센서를 통해 대형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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