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 삼성 서포터즈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19년 소셜 빅데이터 내 K리그 언급량이 전년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시즌 K리그는 흥행가도를 달린 셈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소비자 트렌드 조사 기관 한국인사이트연구소가 K리그 관련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종 채널을 통한 언급량이 2018년 8만341건에서 지난해 13만263건으로 무려 62.1%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의뢰로 진행됐으며 201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언론사와 포털, 소셜 미디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K리그', '프로축구' 등 관련 주요 키워드를 조합해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구성됐다.

2019년 한 해 언급량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뉴스(4만5809건)였다. 언급량이 수직 상승한 부문은 인스타그램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언급량은 2018년 798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만323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중립성 언급을 제외한 '긍정어'와 '부정어'를 살펴보면 긍정어 비율은 2년 연속 60%대(2018년 65%ㆍ2019년 69%)를 기록했다.

여러 이슈가 있었던 게 언급량이 증가한 요인이기도 하다. 연일 매진 사례를 낳을 만큼 화제가 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의 '노쇼'로 논란이 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친선 경기(7월 26일), 후반 추가시간 대역전극이 펼쳐진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6월 23일) 등이 주목을 끌었다. 그 중 유벤투스 친선 경기는 계획이 공개된 지난해 5월 말부터 논란이 이어진 9월 말까지 무려 1만4226건이 언급됐다.

대규모 서포터즈를 보유한 전통의 인기 구단 수원 삼성은 8만5545건으로 K리그1(1부) 최다 언급량을 기록했다. 대구FC는 '긍정어' 비중이 가장 높은 구단으로 꼽혔다. 대구 구단의 전체 언급량은 전체 4위(3만9910건)였지만 그 가운데 긍정적인 표현은 63.8%에 이르렀다. 선수 언급량 부문에선 대구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선수 세징야(31)가 657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보경(6074건), MVP 후보였던 문선민(5349건) 등 순이었다.

K리그2(2부) 언급량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9995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긍정어 비중은 FC안양이 65.8%로 최고치를 찍었다. 안양 구단은 K리그2 내 최다 언급 선수인 조규성(현 전북 현대ㆍ1682건)의 활약으로 선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마케팅 방안 수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연맹은 선수에 대한 관심이 K리그 언급량에 높은 공헌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맹은 "향후 선수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화려한 플레이나 경기장 밖 모습을 담은 영상 등 관심을 모을 요소들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 중심의 팬 서비스, 선수와 팬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인증 이벤트나 팬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K리그는 최근 홈 구장 관중석에 리얼돌을 배치해 파문을 일으킨 FC서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연맹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구단에 제재금 1억 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사건을 일단락한 가운데 리그가 지난해 흥행 기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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