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화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지속
카카오페이가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설립을 추진한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페이가 삼성화재와 함께 설립하려던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해산키로 결정했다. 양사는 사업전략 수립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원칙과 방식, 세부안에 대한 시각 차이가 발생하면서 결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가 전략적투자자(SI)에서 빠지는 등 공백이 발생했지만, 기존의 구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경영권을 보유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다. 지분도 카카오페이가 50%, 카카오가 30%, 삼성화재가 20%로 나눠 갖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경영권은 그대로 갖고 있는 상태에서 카카오를 전략적투자자로 하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일상의 위험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신속하게 사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이 무산됐지만, 보험 상품과 관련된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으며 보험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하기 위해 협력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양사는 반려동물보험과 운전자보험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두고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간극을 좁히지 못해 공동으로 설립하려던 디지털 손보사가 백지화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반박했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이 삼성화재와 함께 세우려던 디지털 손보사 무산에 영향을 끼친 것은 맞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 출시 시점을 놓고 온도 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사가 자동차 보험 판매 시점을 놓고 견해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최초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을 출시한 만큼 사업 초기부터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가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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