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비트렌드와 고객취향 반영...매출 향상 기여로 '대박'까지
와인과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성소형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가전업계가 전통적인 주력 상품에서 벗어나 상품 다변화 노력을 꾀하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화되는 만큼 트렌드를 잘 읽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으로 소위 ‘대박’을 치기도 한다. 또 기존 주력 상품 이미지를 벗기 위해 광고를 시도하거나 유통방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마크 최 생활가전 선행개발팀장(전무)을 영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캡슐형 음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최 전무를 영입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홈카페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가 반영됐다. 앞서 LG전자는 집에서 즐기는 수제캡슐 맥조 제조기 ‘LG홈브루’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슈드레서'의 상표 출원 신청을 완료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 ‘에어 드레서’를 응용한 신발 관리기와 관련됐다.

이 제품은 신발을 넣어두기만 하면 탈취는 물론 습기까지 제거해 물세탁이 어려운 신발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을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내 ‘모듈형 정수기’도 시장에 선 보일 예정이다. 모듈형 정수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필요에 따라 정수기 기능을 선택해 조립하는 형식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2020서 와인큐브와 비어큐브, 뷰티큐브 등의 맞춤형 소형 냉장고도 공개했다. 와인과 맥주, 화장품을 각각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신제품 출시는 삼성전자가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전통적인 가전 부류에서 영영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도 기존에 알고 있는 TV나 생활가전 부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신 가전 중에 하나인 의류관리기의 인기를 실감했다.

최근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트루스팀’이 적용된 ‘스타일러’는 올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가상의 3D 아바타로 번거로움 없이 옷을 피팅해볼 수 있는 ‘LG 씽큐 핏’.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씽큐 핏(ThinQ Fit) 콜렉션‘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3D 카메라로 사용자와 비슷한 아바타를 생성하고, 그 아바타에 다양한 스타일, 사이즈의 옷을 입혀볼 수 있다.

해당제품은 CES2020때 다시 홍보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신개념 식물재배기를 공개하며 사람들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밖에 LG전자의 홈뷰티 디바이스 ‘LG프라엘’, ‘LG 와인셀러 냉장고’도 기대된다.

중소 가전업체의 상품 다변화를 통한 영역 확장도 매섭다. 국내 최초로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 코웨이는 지금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렌탈 영역을 확장했다.

코웨이의 올해 1분기 기준 총 계정수는 789만이다. 렌탈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 1998년 총 계정수가 약 5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사명이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웨이의 구독 경제 사업 모델과 넷마블의 기술력이 합쳐져 스마트 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렌탈 업계에서 성장이 무서운 곳 중 하나는 SK매직이다. SK매직의 지난해 매출은 9357억원 이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현 SK매직)을 품고 렌털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난 2017년보다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SK매직은 1986년 동양시멘트 기계사업부에서 가스레인지 생산을 시작으로 지금은 가스레인지뿐만 아니라 식기세척기, 오븐레인지, 전기레인지 등의 주방가전과 직수형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 제품을 렌탈하고 있다. 또 일본시장에서 프리미엄 드라이기가 유통되고 있는데 국내 반입도 검토 중 이다.

과거 밥솥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명성을 쌓아온 쿠쿠는 3년 전 가전 렌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단행,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 이상 매출액을 달성했다.

현재 쿠쿠홈시스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렌탈 사업에 주력한다. 쿠쿠전자는 밥솥과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블렌더 등 주방가전 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려동물(펫)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런칭하는 등 브랜드 다양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업체들의 무한 경쟁 속에 광고나 유통 방식 변화로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는 업체들도 있다.

안마의자 브랜드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최근 '바꿔'라는 도발적인 광고로 정수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가수 이정현의 20여 년 전 히트곡 '와'와 '바꿔'를 개사한 ‘W정수기 브레인’ 광고를 통해 해당 제품 매출이 광고 전과 비교해 약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교원 웰스

웰스는 정수기 등 기존 주력 렌탈 사업과 공유 렌탈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공유 렌탈로 처음 선보이는 상품은 식물재배기 '웰스팜'이다. 이 제품은 웰빙, 홈가드닝 트렌드 확산과 함께 판매가 크게 늘어, 웰스 판매 상품군 중 전년동기 대비 가장 큰 188%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고객 취향에 대응 하도록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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