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 장기화에 숙면 관련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
호텔도 숙면 패키지 사업 확장
글래드호텔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덩달아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뜻한 숙면을 도와주는 고급 침구류부터 편안한 수면을 도와주는 건강기능식품까지 꿀잠을 위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숙면과 관련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정관장이 전개하는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제품의 3월 매출은 전월대비 32% 증가했다. ‘수면건강'은 코로나가 확대되기 시작한 2월에는 4000여 세트, 지난 3월에는 5500여 세트가 팔려나갔다.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미강(쌀겨)주정추출물'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티움' 성분으로 편안한 잠과 스트레스 완화를 돕기 위한 복합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무력함이나 고립감으로 밤잠을 설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침구류 매출이 약 18% 가량 신장했다. 숙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롯데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침구류 패밀리 행사를 진행해 '꿀잠족'을 겨냥한다는 각오다.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 KGC인삼공사

호텔도 숙면 시장에 가세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건강한 숙면을 돕는 ‘꿀잠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는 수면 전문 브랜드 슬로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숙면 패키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꿀잠패키지는 이불, 베개, 타올 등 특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침구류를 하나의 세트로 만나볼 수 있는 라인이다. 글래드는 프리미엄 화이트 덕을 활용한 '베딩 풀 패키지'를 내세워 호텔 침대의 포근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숙면 수요확대에 따라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글래드 베딩 풀 패키지’를 입점시키고 선물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미 수면 산업은 미국에서는 45조원, 일본의 경우 9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유망 산업이다. 국내에서도 경제 수준이 증가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파이가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과 관련해 불면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54만3183명에서 지난해 63만4074명으로 3년 만에 약 10만명 가량 늘어났다. 숙면을 원하는 욕구가 커지다 보니 관련 산업도 자연스레 호황을 맞았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매트리스나 이불 등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조원으로 증가했다.

글래드호텔 제공

특히 올해는 역대급 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열대야를 이기는 수면 상품 등 유통업계 내 수면 마케팅이 더욱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기상관측망이 완성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5월부터 6월 평균 기온이 1981년부터 2010년 30년 기준 대비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역시 올해 초 3달간의 기온이 관측 역사상 2번째로 높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75% 확률로 올해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올해 역사상 5번째 내 가장 높은 온도가 나타날 확률을 99.9%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월 초 황금연휴 당시, 갑작스레 초여름 날씨 ‘30도’를 넘나들면서 열대야 관련 상품의 수요가 함께 늘어나기도 했다. 같은 기간 G마켓 내 대나무자리, 죽부인, 쿨매트와 같은 열대야수면 아이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30%, 93%, 57%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에 무더운 날씨가 겹치고 건강이나 수면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숙면 마케팅 시기가 평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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