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외악재 등 변동성 확대에도 언택트, 바이오, 그린뉴딜 등 일부 종목 강세 전망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코스피 지수가 두 달만에 2030선을 돌파하며 'V'자 반등을 보였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한때 140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불과 두 달 사이에 203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과 여행, 면세점 등 일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V'자 반등을 보였다. '동학개미'라 불리며 코로나19 기간 중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의 급격한 반등에 웃었다.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가파른 반등의 중심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종목의 강세가 있었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삼성물산, 포스코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42포인트(0.07%) 오른 2031.20에 마감됐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는 지난 13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만큼 최근 증시의 상승탄력이 강했다는 의미다.

다만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왔던 언택트와 바이오 관련 종목들은 다소 약세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4%, 3% 이상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3%, 0.7% 가량 하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최근 증시의 급격한 반등과 일부 종목에 대한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한국시장(코스피)이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1900선 위에서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았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증시 탄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보다 실질적인 문제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상승하는 것만 상승한다는 부분"이라며 "성장주들의 성과가 압도적인데 비해 가치주들의 반등폭이 매우 약해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증시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코로나 수혜주로 일컫는 언택트 관련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미 시장 참여자들이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와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 매물을 내놓고 있어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올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이슈 등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언택트 관련주, 바이오 등 일부 종목의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하면 주가 버블 가능성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히려 소수 기업들의 독주와 영향력은 더 강화됐다"며 "네이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3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극복했고,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시도가 예상되나, 하반기 동안 정치, 사회적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소수 우량 기업들 중심의 랠리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총 상위 5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의 시가총액 비중은 2010~11년 15~16%에서 최근 38%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한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와 한화솔루션과 같은 태양광업체, 두산퓨얼셀 등 연료전지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한국판 그린뉴딜을 통해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린뉴딜의 핵심은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를 IT 인프라에 연계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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