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꼰대인턴'과 '쌍갑포차'가 힐링과 공감으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와 JTBC가 20일 각각 새 수목극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는 박해진과 김응수를 내세운 오피스 코믹 드라마 '꼰대인턴'을 JTBC는 황정음표 코믹 드라마 '쌍갑포차'를 선보였다.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코믹극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은 있지만 '꼰대인턴'이 현실 속 오피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인 데 반해 '쌍갑포차'는 이승과 저승 사이 꿈속 세상 '그승'이라는 곳에서의 이야기를 다루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현실 vs 판타지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만나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첫 회부터 가열찬(박해진)과 이만식(김응수)의 과거 인연에서 재회까지 그렸다. 5년 전 이만식의 괴롭힘을 받고 끝내 퇴사까지 한 가열찬은 준수식품에서 핫닭면을 개발하며 부장으로 승승장구했고 그 사이 이만식은 회사에서 밀려났다. 이후 시니어 인턴으로 준수식품에 입사해 현실 속 갑을(甲乙)관계를 뒤바꾸는 설정으로 재미를 더했다. 코믹 오피스물이기 때문에 첫 화부터 코믹한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해진이 인턴으로 취직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또한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박해진이 콧수염을 달고 춤까지 추며 인도 CF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반면 '쌍갑포차'는 까칠한 포차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색다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첫 회에서는 월주(황정음)의 과거를 중심으로 해 설정에 대한 설명을 그려냈다. 월주는 전생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 했는데 현재 시점에서 한강배(육성재)가 나타나 꿈속 세계로 함께 들어가 손님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계기도 선보였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황정음은 특유의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첫 방송 전 군복무를 시작한 육성재 또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케미를 더했다.

■ 첫 주 승자는 '꼰대인턴'

배경은 다르지만 '꼰대인턴'과 '쌍갑포차'는 취지가 비슷하다. '꼰대인턴'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를 통해 전 연령대의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안겨주고 '쌍갑포차'는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공감대를 높였다. 여기에 코믹이라는 요소를 더해 안방극장에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더불어 '꼰대인턴' 가열찬과 이만식은 갑을 관계가 바뀐 채 재회했고 '쌍갑포차'의 송미란은 월주와 한강배의 도움으로 성추행범을 회사에 고발하며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갑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대리만족을 끌어냈다.

하지만 '꼰대인턴'이 20일 첫 방송 1부는 4.4%, 2부는 6.5%를 기록한 데 반해 '쌍갑포차'는 3.6%를 기록하는 데서 그쳐 성과를 달리했다. '꼰대인턴'이 현실 속 이야기로 단번에 공감력을 높였지만 '쌍갑포차'는 판타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2회 만에 공감력을 높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꼰대인턴'이 오후 8시 55분에 시작해 10시까지 편성돼 있어 동시간대 방송하는 수목극만 상대하면 되는 데 반해 '쌍갑포차'는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해 11시까지 이어져 최근 시청률 강자로 떠오른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와 일부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얻기에 더 힘들다는 것도 평가가 있다.

이처럼 '꼰대인턴'과 '쌍갑포차'가 수목극에 출사표를 던져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2 '영혼수선공'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최고 5.2%까지 올라갔던 시청률은 두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2.2%까지 하락했다.

사진=MBC, JTBC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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