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맨주먹 복싱단체 베어너클FC 회장, 타이슨에 2000만달러 제안
복귀 선언한 마이크 타이슨. /타이슨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얼마 전 복귀를 선언한 전 헤비급 복싱 세계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4)이 격투 스포츠 업계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프로 복싱 프로모터는 물론 글러브 없이 겨루는 맨주먹 복싱 단체에도 구애의 손짓을 받았다. 50대 중반 나이가 무색하게 전성기 못지않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왕년의 핵주먹’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타이슨은 2005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속세를 벗어나 비둘기를 키우고 강연가, 사업가로 변신하는 등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15년간 미디어 관심에서 멀어진 그가 뜻밖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꾸준히 소셜미디어에 훈련 영상을 올리더니 지난달 24일(이하 한국 시각)엔 래퍼 티아이(본명 클리퍼드 조셉 해리스 주니어ㆍ40)의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링으로 돌아오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단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기 위해 자선 경기에만 뛰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타이슨이 직접 링 복귀를 천명하자 잠잠하던 속세가 요동쳤다. 전 세계 복싱 프로모터가 그에게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전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티토 오티즈(45), 켄 샴락(56)도 타이슨과 맞대결에 관심을 표명했다. 현역 시절 두 차례 대결을 벌인 에반더 홀리필드(58)와 자선 경기 가능성도 떠올랐다. 은퇴한 복서 섀넌 브릭스(49)는 이미 타이슨과 시범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해 사인까지 마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세상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시범 경기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타이슨을 향한 짝사랑은 복싱계 밖에서도 뜨겁다. 미국의 맨주먹 복싱 단체 베어너클FC의 데이비드 펠드먼 회장이 타이슨에게 무려 2000만 달러(약 246억8200만 원)를 대전료로 약속하며 링 위에 서줄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상대로 전 MMA 파이터 반다레이 실바(44)를 거론했다. 펠드먼 회장은 25일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나이가 많아도 실바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아주 흥미로운 맞대결이 될 것이다”고 털어놨다. 바람과 달리 타이슨을 베어너클FC로 불러들이는 데 장애물이 있지만 일말의 희망을 남겨뒀다. 펠드먼 회장은 “사실 지금 당장은 그 어떤 것도 마음속에 있지 않다. 타이슨과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며 “그는 즉시 거절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닌 듯하다”고 애매모호하게 설명했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