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가 베일을 벗었다. 여동생의 실종 사건에 대한 진실을 좇는 이 영화는 긴박한 전개와 관객들의 추리력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침입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지효, 김무열, 손원평 감독이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소설 ‘아몬드’로 국내에서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손원평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손원평 감독은 영화 연출 계기에 대해 “처음 시작은 '아몬드'다. 출산을 바탕으로 해서 들었던 여러 가지 생각을 기반으로 썼다.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의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동시에 다른 주제인 스릴러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변주의 과정을 거쳐 지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지효가 가족이 되려는 여자 유진 역을 맡아 여태껏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송지효는 “내 연기보다 김무열의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좀 더 잘 했으면 더 대립관계가 되지 않았나싶다”라며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밝은 캐릭터와 상반된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유진의 어두운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며 “소재 자체가 재미있었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무열이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항상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종교 문제와 믿음 등 가장 보편적인 정서가 스릴러라는 장르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자아낸다. 손원평 감독은 “소재를 단지 재미로 이용한 건 아니다”라며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라는 게 사실은 가장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침입자’는 코로나19 속 첫 상업영화 개봉작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손원평 감독은 “제작진의 한 명으로서,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앞으로 이어서 나올 영화들에 우리 작품이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송지효는 “대중문화가 많이 침체돼 있는 건 맞다. 많은 분들이 기분이 다운돼 있을 때 우리 영화가 볼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굉장히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며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지만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서 문화거리를 즐기면서 활력을 찾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무열은 “아까 무대인사를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많은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감격스러웠다. 각자 한 좌석씩 떨어져 앉은 모습이 인상깊었다.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며 “우리 영화를 통해 서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방역의 최전선에서 많은 분들이 싸우고 계신데 우리도 삶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관객 한 분이라도 오신다면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침입자’는 6월 4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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