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우프.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지난 시즌 여자배구 득점 1위에 오른 발렌티나 디우프(27·이탈리아)가 다가오는 시즌에도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를 누빈다.

디우프는 26일(한국 시각) 공개된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미디어셋과 인터뷰에서 "인삼공사와 재계약했다"고 밝힌 뒤 "사실 몇몇 이탈리아 구단이 입단제의를 했는데, 한국 생활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디우프는 지난 시즌 832점을 올리며 여자 프로배구 득점 1위를 차지하는 등 KGC인삼공사의 주포로 맹활약했다.

올해 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리그가 중단되자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24·미국)와 삼성화재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 한국도로공사 다야미 산체스(26·쿠바),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34·캐나다)가 서둘러 출국했다. 그러나 디우프는 이들과 달리 리그 종료 확정 때까지 국내에 머물다 지난 3월 28일 고국인 이탈리아로 떠났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끝까지 뛰고 싶었지만, 리그가 끝났다. 시즌은 짧았지만, 이번 비상사태에서 모두를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한국은 나를 환영해주고, 큰 감동을 줬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배구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팀 동료들은 지난 시즌 디우프에게 ‘인복이’(인삼공사의 복덩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동료들은 물론, 구단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KGC인삼공사는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으뜸인 디우프와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체계 즉, K-방역을 언급했다. 재계약 배경을 묻는 말에 "지난 시즌 한국 생활이 만족스러웠다"며 "두 나라의 방역 상황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현재 한국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산 문제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중 어느 곳이 먼저 배구 리그를 시작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두 곳 모두 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길 바라지만 한국이 조금 더 빠를 것”이라며 “솔직히 이탈리아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디우프는 6월 4일 열리는 여자배구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KGC인삼공사와 계약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여자배구 외국 선수 드래프트엔 디우프를 비롯해 45명이 참가해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