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 /OSEN

[잠실=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생애 첫 출전 경기에서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SK 와이번스의 ‘슈퍼루키’ 최지훈(24) 얘기다.

동국대를 졸업한 최지훈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지명 받아 SK에 입단했다. 정확환 타격과 빠른 발을 갖춘 그는 입단 직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최지훈은 첫 청백전부터 3루타 2개를 때리는 등 맹활약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6경기 12타수 6안타(타율 0.500)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해 애리조나 2차 캠프 야수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국내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과 교류전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6일과 7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주자로 출전한 그는 7일 경기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으로 내려간 최지훈은 퓨처스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8경기 타율 0.417(36타수 15안타) 3타점 8득점 3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빠른 발을 앞세워 2루타 2개와 3루타를 1개 뽑았다. 시즌 전부터 최지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염경엽 SK 감독은 26일 오른쪽 정강이뼈 부상으로 이탈한 한동민 대신해 최지훈을 콜업했다.

최지훈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최지훈은 우리 팀에서 키워야 하는 선수”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회 첫 타석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최지훈은 3회 데뷔 첫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2사 1루서 타석에 선 그는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때려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희관의 4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3루타를 작렬했다.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도 보여줬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1루수 쪽으로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최지훈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파고 들어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최지훈은 이날 홈런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을 펼쳤다. 불망망이를 휘두른 그는 좌익수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SK는 이날 최지훈의 활약에도 2-4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세 번째 연패. 그러나 패배 속에서도 길을 찾았다. 팀의 미래인 최지훈의 성공적인 데뷔는 분명한 소득이었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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