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OSEN

[잠실=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2ㆍ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신들린 타격감으로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27일 잠실 SK 와이번스에서 5회 말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을 4-2 승리로 이끌었다.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시동을 걸었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페르난데스는 1-1로 맞선 5회 말 천금 같은 장타를 작렬했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온 그는 문승원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박건우와 1루 주자 정수빈이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3-1로 재역전 했다. 두산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재환이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날려 4-1로 달아났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2안타를 추가해 시즌 38안타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1안타를 추가하는데 그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 격차를 벌렸다. 페르난데스는 이날까지 멀티히트를 13차례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서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200안타 고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SK 타선을 잠재웠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유희관은 2승(1패)째를 챙겼다. 8회부터는 필승조 박치국(이닝 1실점)-함덕주(2이닝 무실점)가 이어 던지며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함덕주는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12승7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또 지난 시즌부터 SK 상대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연패 탈출 후 다시 2연패에 빠진 SK는 시즌 16번째 패(3승)를 쌓았다. SK는 지난해 8월 11일 LG전부터 잠실 원정 8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8회초 함덕주가 위기를 잘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자들도 타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고 밝혔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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