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중단과는 무관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지원 중단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WHO 글로벌 보건 활동을 금전적으로 지원할 재단이 출범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기부금 조성을 위한 독립 단체인 'WHO 재단'이 설립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기부를 받지 못하는 몇 안 되는 국제기구 중 하나였다"라며 "2018년 2월부터 우리는 WHO 재단 설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WHO 성공의 가장 큰 위협요인 중 하나는 예산의 20% 미만이 회원국의 평가 기여금인 반면 80% 이상은 회원국과 다른 기부자의 자발적 기여금이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주어지는 자발적 기여금은 특정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규정되기 때문에 자금 운용 측면에서 자율성이 낮다.
이어 "이는 WHO가 자금의 80%에 대해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라며 "WHO가 임무와 의무를 이행하려면 기부자의 기반을 넓히고 보다 유연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 재단 창설은 인류 건강을 증진하고 취약 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우리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범한 WHO 재단은 스위스 법에 의거해 설립된 독립 단체다. 초대 이사장은 재단 설립자인 토마스 첼트너 전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청장이 맡는다. 재단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인 만큼 처음에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지만 추후 자금 조성과 지원 영역을 WHO의 모든 공중 보건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첼트너 이사장은 "WHO의 업무는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며 "WHO는 그 영향력을 강화해줄 수 있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외부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WHO가 중국 편을 든다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나왔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 재단 설립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근의 자금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마재완 수습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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