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에 공터로 있는 대한항공 부지 용도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결정안은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한 뒤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3만7000여㎡에 이르며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다가 약 20년간 방치됐으며 현 가치는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다.

당초 대한항공은 2008년 경복궁 근처의 이 땅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 3개가 인접해 있는 등의 여건 때문에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근 대한항공은 경영이 악화하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지정되면 민간이 이 땅을 매입해도 다른 개발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진다.

이에 공원 지정이 '땅값 미리 낮추기'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황보준엽 기자 hbj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