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리그 잘츠부르크의 황희찬(가운데)이 EPL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오스트리아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소’ 황희찬(24ㆍ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황희찬이 EPL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잉글랜드 매체 익스프레스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위르겐 클롭(53) 리버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수비수 1명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스타 1명 영입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22), 잘츠부르크 미드필더 에노크 음웨푸(22)와 공격수 황희찬이 리버풀의 영입 물망에 올랐다.

황희찬의 이적설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다. EPL의 에버턴과 울버햄프턴, 크리스탈 팰리스 등은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도 최근 에버턴의 이적 동향을 전하면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단은 황희찬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 왔다”고 밝혔다.

◆EPL에서 통할 수 있는 스타일

본지는 28일 한준희(50) KBS 축구 해설위원과 김대길(54)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에게 황희찬의 EPL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한준희 위원은 “EPL이 요구하는 역동성과 파워, 피지컬 면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대길 위원 역시 “EPL에서도 통할 가능성 높은 공격수로 보고 있다. 우선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과거 웨인 루니(35)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저돌적으로 밀고 다니는 스타일이고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으니 EPL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황희찬의 주가는 상한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는 잠시 중단됐지만 그는 2019-2020시즌에 정규리그 8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골 등 총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재개 시 유럽 진출 후 단일 시즌 최다 골인 2016-2017시즌의 16골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활약으로 그의 몸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적 정보를 주로 다루는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의하면 황희찬의 몸값은 1000만 유로(약 136억 원)에 달한다.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시기

김대길 위원은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적절한 시기라고 짚었다. 그는 “황희찬은 이른 나이에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뛰었다. 미리 빅리그에 가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면 기량이 오히려 떨어졌을텐데 먼저 오스트리아리그로 간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며 “거기서 충분히 검증됐다. 몸이 거칠어졌고 유럽 스타일에 맞게끔 성장했다. 플레이 자체도 완성돼가고 있다. 빅리그로 가는 과정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빅리그에 진출한다고 해도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위원은 “EPL 어느 클럽을 가든지 첨예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머지 않아 한국인 14번째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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