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어디까지 내려가나?...시중 은행들 '좌불안석'
기준금리, 어디까지 내려가나?...시중 은행들 '좌불안석'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5.28 16:52
  • 수정 2020-05-29 08:29
  • 댓글 0

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에 은행들 수익성 악화 '우려'...여·수신 금리 인하 예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추가인하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했다. 지난 3월 16일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은은 예상보다 한발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 같은 한은의 적극적인 행보에 시중 은행들도 추가적인 여·수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들은 이미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0.5%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0.25∼0.50%포인트(p)로 줄어든 상태다.

이주열 한은총재 역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시 한은이 0%까지도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에 (금리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지만 여러 기준으로 추정해야 한다"며 "미 연준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리거나 하면 실효하한도 달라질 수 있으며, 우리 정책 여력도 그만큼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다만 "당장은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이를 가정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낮출지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 참석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마이너스 성장폭을 확대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국고채 매입 등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시중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도 연일 하락세다. 이미 지난달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평균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2020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7bp(bp=0.01%포인트) 하락한 1.20%로 집계됐다.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5bp 가량 하락한 1.22%, 시장형 금융상품은 CD와 금융채를 중심으로 15bp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연 2.80%로 조사됐다. 이는 전 달에 비해 11bp 떨어진 수치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다.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이미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인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1% 전후 수준을 기록 중인 시중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의 1년만기 기준 금리는 0%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앞선 3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와 수수료 이익 등 지난 1분기 핵심이익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앞으로의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으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진 하락 방어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 주요 상품의 금리 역시 곧 인하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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