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음 시즌부터 구단별 일본 선수 1명씩 보유 가능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인천삼산체육관 전경.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한국농구연맹(KBL)이 일본프로농구(B-리그)와 협약을 맺고 ‘아시아 쿼터제’를 도입한다. 벌써 영입설이 들려오는 가운데 다음 시즌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KBL은 27일 “국내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선수 육성, 마케팅 활성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일본 B-리그 대상으로 ‘아시아 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L 10개 구단은 귀화나 이중국적, 혼혈을 제외한 일본 선수를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다. 1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출전은 국내 선수 기준이다. 샐러리캡과 선수 정원에도 포함된다. 국내 선수 또한 마찬가지로 일본 진출이 가능하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 일본 선수 합류가 가능하다. 이미 원주 DB 프로미는 일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이상범(51) 감독의 인연을 빌려 국가대표 출신 선수 영입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중 둥지를 찾지 못한 선수들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각 팀에는 전력 보강, 선수에게는 현역 생활 연장의 길이 열렸다.

물론 전력 상승 효과 자체를 놓고 보면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일본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0위로, 30위인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다.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 최근 하치무라 루이(22) 같은 혼혈이나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만 비교하면 객관적으로 일본이 앞선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특히 유소년 육성 과정에서 그렇다. 어릴 때부터 조직력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유년 시절부터 기본기와 개인 기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2월 KBL이 주최했던 유소년 최강전에서 그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15세 이하 대표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했던 일본은 한국 유소년 농구 클럽팀과 엘리트팀을 차례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의 육성 시스템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일본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는다면 국내 선수와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에 대한 흥미도 높일 수 있다. 또 하나 핵심은 향후 교류 대상을 중국, 필리핀 리그로 확대한다는 점이다. 일본과 달리 중국과 필리핀 리그는 KBL보다 상위 무대로 평가 받는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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