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00억원 규모의 부채투자전용펀드 조성을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정부가 3000억원 규모의 부채투자전용펀드(PDF·Private Debt Fund)를 조성한다. 해당 PDF는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확대하면서 PDF를 조성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PDF가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단기·소액 자금 등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DF란 기업구조혁신펀드 중에서 대출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매입하는 펀드를 말한다. 정부는 추가 조성하는 1조원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중에서 30%를 PDF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새로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중 4012억원은 투자 '프로젝트 펀드'로 조성해 구조조정 기업에 신속하게 자금이 투입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6018억원은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로 조성한다.

투자대상도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을 포함시키고 혁신산업 등 제조업 이외 업종으로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사모펀드(PEF)의 기업 구조조정 시장으로의 참여 유도를 위해 한 기업에 PEF와 PDF가 공동투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PEF 위탁운영자(GP)에 대한 보수구조 개편도 검토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4월말 기준 동부제철, 성동조선해양 등 16개 기업에 약 0.7조원을 집행했다. 철강·조선업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91.5%, 중소기업 비중은 69%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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