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음주 즐기거나 고중성지방혈증 있어도 혈당조절 불량 위험 증가
비타민D 결핍되면 체지방량 증가·인슐린 저항성 악화
울산대 김혜진 교수팀, 당뇨병 환자 1713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당뇨병 환자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되면 혈당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약 4배(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당뇨병 환자 대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를 즐기거나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도 혈당 조절 불량 위험이 높았다.

김혜진 교수/제공=울산대

29일 울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 김혜진 간호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71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혈중 농도와 혈당 조절 정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인 당뇨병 환자의 혈중 비타민D(25-OHD) 농도가 30ng/㎖ 이상이면 충분(sufficiency), 21∼29ng/㎖이면 부족(insufficiency), 20ng/㎖ 이하이면 결핍(deficiency) 상태로 분류했다. 미국 당뇨병학회의 권고 지침에 따라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이면 혈당 조절이 양호한 그룹, 7.0% 이상이면 혈당 조절 불량그룹으로 구분했다.

혈당 조절 불량그룹의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는 17.6ng/㎖로, 혈당 조절 양호그룹(18.8ng/㎖)보다 낮았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상태인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 불량그룹에 속할 위험은 비타민D 농도가 충분 상태인 당뇨병 환자의 3.6배였다. 비타민D 농도가 부족 상태인 환자가 혈당 조절 불량그룹에 속할 위험도 충분 상태인 환자보다 2.6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의 비타민D 수준이 혈당 조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비타민D가 결핍되면 체지방량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D 농도를 높이기 위해 계란이나 비타민D 강화 유제품·주스·시리얼 등 비타민D 함유 식품 섭취와 자외선 노출(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혈당 조절의 지표로 활용된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반영한다. 정상 혈당 유지를 위해선 당화혈색소 6.5% 이하,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해선 7.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당화혈색소가 1% 높아질 때마다 사망위험이 38%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비타민 D는 사람의 뼈와 미네랄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D 결핍증은 구루병·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당뇨병 환자의 비타민 D 수준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는 한국기초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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