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에도 해외 투자처 찾기 어려워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보험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보험업계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추가 보험료 인상과 상품 구조조정을 예상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대해선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25%포인트 낮춘 0.5%로 결정했다.

보험업계는 지난 3월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타격이 심각한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앞선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포인트 내린 0.75%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각 보험사는 자사 상품의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을 연달아 인하 조치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가 공시이율을 낮추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축소되고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이러한 조치에도 보험업계의 1분기 실적은 암울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2020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65억원(26.1%) 감소한 1조46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56억원(38.4%) 감소한 7782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09억원(4.3%) 감소한 6880억원을 냈다.

반면 1분기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 4.5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포인트, 2.31%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가 마땅히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회사별로 상황에 맞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당장 저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할만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환경 속 보험업계는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에 운용자산수익률 개선을 기대했지만 당장 수익으로 직결시키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보험사 자산운용의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외화자산 운용한도를 일반계정, 특별계정 모두 50%로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보험사의 외화자산 운용한도는 일반계정 30%, 특별계정(변액·퇴직연금 등) 20%로 자산운용이 제한됐다.

해외는 채권·주식 등 국내보다 비교적 기대수익률을 높일 만한 상품들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에 직면한 보험사에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업계는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서 마땅한 해외 투자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해외투자한도 확대가 통과됐지만 실제 시행이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사실 해외에 투자를 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추가 보험료 인상과 상품 구조조정을 예상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예정이율을 인하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며 "각 보험사가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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