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정위 제재 과도하다는 의견도
미래에셋그룹이 준법경영문화 정착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44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 가운데 준법경영문화 정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향후 공정위에서 지적한 프로세스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히 검토해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문화를 정착할 계획이다. 또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에 매진해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 일가가 지분 52%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계열사별로는 미래에셋컨설팅에 21억5100만원과 미래에셋대우 10억4000만원, 미래에셋자산운용 6억400만원, 미래에셋생명보험 5억5700만원 등 총 11개 계열사에 22억4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그룹 차원에서 11개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컨트리클럽)와 포시즌스호텔을 이용하도록 원칙을 세운 점을 문제 삼았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고객 접대나 행사·연수를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하고 명절 선물도 두 곳에서 구매했다는 것이다. 또 블루마운틴CC 골프장 진입로와 직원 유니폼 등에 계열사 로고를 노출하는 광고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래에셋 계열사와 미래에셋컨설팅 사이에 430억원에 이르는 내부거래가 이뤄졌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정위가 미래에셋에 부과한 제재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 소유 주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소유주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며 법령상 제약으로 미래에셋컨설팅이 불가피하게 운영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공정위 조사기간인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미래에셋에서 내부거래 430억원이 발생했으나 미래에셋컨설팅은 같은 기간 318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같은 적자의 원인으로는 매출연동이 아닌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책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까지 9년째 배당금 전액을 기부금으로 환원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은 배당금 16억원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했다. 박 회장이 9년간 기부한 금액은 총 232억원에 이른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전 계열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배당을 받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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