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됐다. 강남권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5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져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호가가 뛰고 있다.
강남권 집값의 '풍향계'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18억5000만∼19억5000만원 수준으로, 1∼2주 전과 비교하면 1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가격은 뛰고 있지만, 추격 매수가 주춤한 상태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최근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회복될 장세를 보이자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4주간 -0.06%, -0.04%, -0.04%, -0.02% 등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번주 강남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07%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낙폭을 더 줄였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최근 4주간 -0.17%, -0.12%, -0.10%, -0.07% 하락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보다는 아직 하락폭이 크지만, 낙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0.14%에서 0.09%로, 강남구는 -0.13%에서 -0.08%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각각 낙폭이 둔화했다.
감정원은 강남구의 경우 급매물 소진 후 재건축이나 인기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고 있고, 송파구는 GBC 착공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강북지역에서는 노원·도봉·강북구 등 '노도강' 지역이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 모두 -0.01% 하락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마용성'도 하락폭이 둔화했다. 5·6 수도권 공급대책 이후 매물 회수 조짐을 보인 용산구는 정부가 정비창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0.03%로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다.
마포구(-0.05%), 성동구(-0.01%)도 지난주보다 각각 0.01%p씩 둔화됐다.
동작구(0.02%)는 9억원 이하 매물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이번주 상승 전환했고, 양천구(-0.01%)는 목동·신정동 지역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3% 상승에서 이번주 0.15%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수원시(0.16%)는 팔달구(0.34%)와 영통구(0.24%)가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와 신규 분양 영향으로 올랐다.
안산시(0.58%)는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광주시(0.42%)는 태전지구와 경강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구리시(0.34%)는 8호선(별내선) 역사 예정지 위주로 상승했다.
과천시는 청약 기준 강화 영향으로 -0.29%를 기록하며 17주째 하락했고, 성남시 분당구(-0.03%)도 약세를 보였다.
인천은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9%로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을 키워 이번주 0.06% 상승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충북은 0.35%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오창이 속한 청주시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청주시는 오창이 속한 청원구(0.89%)가 지난주(1.02%)에 이어 가장 많이 올랐고, 청주 흥덕구(0.54%), 서원구(0.36%), 상당구(0.18%) 등도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은 서울이 0.02%, 경기도가 0.12%, 인천이 0.10% 각각 올랐다.
황보준엽 기자 hbj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