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픈 1시간 만에 5대 충전…0→100% 완충 기준 하루 70대까지 가능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해 야간 충전 안돼 '불편'
이용객 "친환경 차량 탄다는 자부심에 연비까지 좋아 만족"
서울 첫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에서 한 이용객이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28일 오전 8시,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서울 첫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 오픈했다. 'H 강동 수소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와 LPG충전소,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와 수소충전소까지 설치가 완료돼 서울 시내 민간부지에 세워진 첫 수소충전소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자는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았다. 차량 주행 방향으로 전기차충전소와 LPG충전소, 주유소, 수소충전소가 순서를 이루고 있었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주유와 충전에 대해 정상적으로 가능한 상황이었고, 주유소 앞 도로는 아직 정비중이었다.

수소충전소는 개장 첫날 오픈 1시간 만에 5대를 충전했다. 서울 동부권과 수도권 동부권역 수소차 운전자들이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충전소를 찾았다. 'H강동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전국 도심(부산, 국회, 인천)과 고속도로 휴게소(여주, 안성, 함안, 하남)에 직접 구축하는 여덟 번째 수소충전소다.

수소충전소는 개장 첫날 오픈 1시간 만에 5대를 충전했다.

현장에 있던 현대자동차그룹 생산개발본부 전동차인프라개발팀 이우형 매니저에 따르면 한대당 완충 시간은 6~7분. 충전 후 다음 충전을 위한 '압(pressure)'이 차는 약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시간에 5~6대가 적정 수준이다.

수소차는 충전구에 충전기를 꼽고 바퀴 휠 부분에 외부 바닥과 철사로 연결된 집게를 연결한다. LPG충전소에서 근무하다 잠시 수소충전소로 파견된 직원 박모씨는 한스경제에 "정전기 방지를 위한 것"이라며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사항으로 충전소마다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차량 주행 방향으로 전기차충전소와 LPG충전소, 주유소, 수소충전소가 배치돼 있다. /권혁기 기자

이날 충전을 위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끌고 온 신형진(58)씨는 "작년 9월에 차량을 구입했는데, 그동안에는 하남드림휴게소까지 내려가서 충전을 해야만 했다"며 "가게 근처에 충전소가 생겨 정말 반갑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씨는 이어 "완충하면 706㎞로 뜨는데 실제 운행에서는 760㎞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차량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친환경차를 탄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야간 충전이 안된다는 점"이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충전소만이라도 심야 시간에 충전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월 28일 기준 'H강동 수소충전소' 수소가스 가격은 ㎏당 가격은 8800원이었다. 오전에 충전한 차량들은 3~5㎏ 정도를 충전, 2만7000원에서 4만7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H 강동 수소충전소'는 LPG와 전기차 충전에 대해 24시간 운영 중이며 주유소는 오후 11시, 수소충전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셀프 충전'이 가능하면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법적으로 자격증이 있는 직원이 충전을 해줘야하고 충전시 안전점검표도 작성해야 한다.

신형진씨가 공개한 수소차 넥쏘는 완충 후 706㎞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권혁기 기자

'H 강동 수소충전소' 소장은 "일반시설 안전관리 자격증을 따야하는데 거의 준고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미래차(이륜차 포함)는 총 11만3000여대가 보급됐다. 올해 총 9만4430대가 추가로 보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승용차 1만100대, 수소버스 180대다.

그만큼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 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차 충전 시설을 확충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사드비카에서 수소충전소가 폭발해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의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지 선정이 어렵지, 이후에는 완공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GS칼텍스는 친환경차 고객에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서울 동부권과 수도권 지역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익이 향상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오랜 충전소 운영 경험을 보유한 GS칼텍스와의 협업으로 수소충전소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진정한 수소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소전기차 보급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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