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인간수업'을 통해 신예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다. '진짜 일진을 데려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일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남윤수의 이야기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남윤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에서 계왕고 일짱 기태로 분했다. 연초를 피우고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신들을 실감 나게 소화해 실제로 일진이 아니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남윤수는 실제 학창 시절에 대해 "성실하게 학교 다니는 학생이었다. 새벽에 등교해서 밤늦게 집에 가는 편이었고 학교에서 행사나 선생님이 시키는 건 빠짐없이 하는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 기태를 연구하면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여서 10대들의 폭력적인 사건이나 이슈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SNS로 많이 접하면서 기태를 소화하기 위해서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 김진민 감독이 보자마자 기태로 캐스팅했다고 했는데.

"(캐스팅한 이유가) 처음 미팅 했을 때 안 웃으면 나빠 보이는 느낌이 있어서였다고 전해들었다. 감독님이 왠지 모르게 나빠 보이는 얼굴이 일진 역할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평상시에도 주변에서 안 웃으면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해서 어느 정도 공감했다(웃음)"

- 기태라는 캐릭터 강렬했는데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었나.

"그런 것보다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여러 가지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그래도 민감한 내용을 다룬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인간수업'을 보는 분들이 민감한 부분을 미화시켰다고 느낄까 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감독님, 스태프 모두가 그런 것보다는 '인간수업'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집중했다"

- 연초를 피우고 폭행에 가담하는 연기를 선보였는데 힘들지 않았나.

"흡연은 괜찮았는데 지수(김동희)를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힘들었다. 사람을 실제로 때려본 적이 없어서 끝나고 나서도 많이 불편하고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서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사람을 때리고 괴롭히는 게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 그래도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좋았을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다들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 외의 촬영 현장은 확실히 분위기가 좋았다. 다들 본인 역할에 맞게 편안하고 즐겁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그럼 '인간수업'의 완성본을 보고 나서는 어땠나. 소감이 궁금하다.

"공개된 날에 바로 봤는데 '내가 이걸 찍은 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 촬영할 당시에는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완성된 것을 보니 긴장했던 마음은 없어지고 놀라움만 남았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완성본을 보고 아쉬운 점은 없었나.

"오토바이를 타는 신이 아쉬웠다. 짧게 나오긴 하지만 오토바이 면허증을 따고 처음으로 타게 된 거라서 많이 긴장했다. 촬영할 때 사고 나면 안 되니까 무서웠는데 화면에도 그게 고스란히 보여서 아쉬웠다"

- 결말이 열린 결말이었는데.

"열린 결말이 좋았던 것 같다. 보통 결말로 끝이 맺어지면 보는 입장에서 '이렇게 끝났구나'라고 허무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열린 결말이니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됐는지 모르니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졌을 것 같다"

- 그동안 출연한 웹드라마부터 '인간수업'까지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를 괴롭히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짝사랑도 해봤고 달달한 연애도 해봤지만 연인 사이를 갈라놓는 악역은 아직 못 해봐서 해보고 싶다"

- 상당히 구체적인 설정이다.

"평소에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할 것 같아서 연기로 경험해보고 싶다"

- 남윤수에게 '인간수업'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필모그래피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감독님께서 연기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됐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사진=넷플릭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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