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조치를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차별적이고 특별한 대우를 주는 정책 면제를 없애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에도 홍콩에 특별지위를 인정해 관세, 무역, 비자 등에서 혜택을 부여했지만,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이를 박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발표는 인도조약에서부터 수출 통제와 기술에 이르기까지 홍콩과 맺은 모든 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홍콩의 특혜가 중국의 나머지 지역으로부터 별도의 통관과 여행 영토로 취소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 초안을 가결했다. 홍콩보안법은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일국양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홍콩의 안정을 유지하고 장기적 발전과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보안법을 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중국 행위를 막는 내용이 담겨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보안법에 대해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끝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WHO에 대한 자금을 다른 조직에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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