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히메네스 CNN 기자가 시위현장 생방송 중 경찰에 연행됐다./CNN 유튜브 영상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흑인 CNN기자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 현지 매체 CNN 등에 따르면 흑인 CNN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히메네스와 출연진은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가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생방송하고 있었다.

히메네스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자신을 체포하는 경찰에게 CNN 기자임을 밝히고 "내가 왜 체포되는 것인가?"라고 물었으나 경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히메네스를 연행했다.

히메네스에 이어 CNN 프로듀서와 다른 취재진까지 체포되는 모습이 생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고 해당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는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히메네스와 함께 경찰에 체포된 CNN 취재진은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된 것'이라는 설명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금 1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기자를 체포해야 할 이유가 있을 수 없다"며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CNN은 "이번 시위가 미국 전역 10여개 도시에서 나흘째 이어졌다"며 "미국 전역에 고통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표현하며 "이들 폭력배가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고 나는 이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시위 진압을 위한 군대 투입을 언급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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