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컴백 일정을 하반기로 조율한 스타들이 많아지면서 6월 컴백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SM, JYP, YG의 간판 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나란히 컴백을 선언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신곡을 냈다 하면 차트와 음악방송을 장악하는 대형 걸 그룹들의 컴백에 벌써부터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레드벨벳 아이린(왼쪽)과 슬기.

■ 레드벨벳, 데뷔 이래 첫 유닛으로 승부

레드벨벳은 데뷔 이래 첫 유닛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멤버 아이린과 슬기로 이뤄진 유닛 아이린&슬기는 이번 여름 첫 번째 미니앨범 '몬스터'를 발매한다.

아이린&슬기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콘셉트 소화력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레드벨벳의 첫 유닛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도 엣지 있는 스타일링과 목소리로 사랑을 받아왔기에, 두 멤버의 조합을 통해 기존 레드벨벳에게서 보지 못 한 새로운 매력을 대중이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멤버는 앞서 레드벨벳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컬래버레이션 활동과 OST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과 보컬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아이린&슬기 로고.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이번 앨범에는 모두 6곡이 수록돼 있다. 걸 그룹들의 앨범이나 노래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단어인 '몬스터'를 타이틀로 한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린&슬기가 파격적인 매력을 보여줄 것을 예감케 한다. 그간 레드벨벳은 '빨간맛'이나 '음파음파'처럼 귀엽고 상큼한 노래들은 물론 '짐살라빔'이나 '덤덤' 같은 다소 난해한 콘셉트도 소화했고, '배드 보이' 같은 노래들로는 카리스마 있는 매력도 뽐냈다. 아이린&슬기의 '몬스터'는 이 같이 넓은 레드벨벳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시킬 전망이다.

트와이스.

■ 트와이스, 선주문만으로 하프 밀리언셀러

약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트와이스는 정식 컴백도 하기 전에 새로운 K팝 신기록을 세웠다. 이들은 선주문만으로 앨범 판매 50만 장을 돌파하며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트와이스의 자체 최고 기록이자 종전 아이즈원이 달성한 초동 35만 장의 기록을 크게 앞선 수치다. 트와이스의 컴백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동안 트와이스는 데뷔 곡 '우아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 'TT', '낙낙', '시그널' 등 밝고 경쾌한 노래들을 공개하며 청량한 에너지를 사로잡았다. 그러던 이들은 '팬시'와 '필 스페셜'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직설적이고 성숙해진 가사를 드러내며 성장 서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음악으로 즐거움을 선물하는 것을 넘어 대중과 위안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층 성숙해진 트와이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그 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이들은 팬들을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짜낸 영상을 제작, 공백기에도 꾸준히 소통하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특히 지효가 공개한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커버 영상과 피아노를 치며 '필 스페셜'을 가창한 다현은 트와이스에서와 또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각광받았다.

트와이스의 신보 '모어 앤드 모어'에서도 트와이스의 음악적 도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기대할 만하다. '팬시'와 '필 스페셜'을 작업한 세계적인 안무가 키엘 투틴과 작업, '역대급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했다. 키엘 투틴은 빅뱅의 '뱅뱅뱅', 블랙핑크 '뚜두뚜두', 싸이의 '대디' 등을 작업하며 중독성 넘치는 퍼포먼스로 대중을 사로잡은 안무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의 자신감과 에너지를 집약한 이번 퍼포먼스는 역대급 난이도와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

■ 블랙핑크, 레이디 가가와 협업으로 확실한 예열

그룹 블랙핑크도 '킬 디스 러브' 이후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공백 기간만 무려 1년 4개월. 그 동안 컴백 시기에 대한 추측만 무성한 상태에서 팬들이 오랜 기다림을 이어온 만큼 이번 컴백을 통해 블랙핑크와 팬들은 모두 활동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랙핑크는 최근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신곡 '사우어 캔디'를 발매하며 컴백 전 분위기를 제대로 예열시켰다. '사우어 캔디'는 블랙핑크 전원이 가창에 참여했으며 한국어 가사도 담겨 있다. 레이디 가가 특유의 흥겨운 리듬에 중독성 강한 후크 라인이 삽입돼 있다. 이 노래는 발매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이튠즈 전 세계 57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K팝 걸 그룹 가운데 아이튠즈 송차트 내 가장 많은 국가에서 1위에 도달한 수치다. 이 외에도 이 노래는 중국의 최대 음악 사이트인 QQ뮤직 신곡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유튜브와 트위터에서 모두 실시간 전세계 트렌딩 1위를 꿰차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와 컬래버레이션으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블랙핑크는 이 달 안에 선 공개 타이틀 곡을 발표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 멤버들은 최근 10곡이 넘는 정규앨범 녹음 작업을 모두 마쳤다. 선공개 타이틀 곡 발매 이후 두 번째 신곡을 발표하며, 이후 올 9월께 정규앨범을 출시한다.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해 벌써 올해 데뷔 5년차를 맞았지만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백기 동안 전 세계를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한 만큼 한층 강렬해졌을 블랙핑크의 파워를 기대하게 한다.

사진=OSEN,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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