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용덕(왼쪽) 한화 감독과 송광민. /OSEN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준희 수습기자] 사령탑은 부진에 빠진 베테랑을 믿었다. 신뢰는 끝내 독이 돼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송광민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스윕패와 더불어 8연패 늪에 빠졌다. SK와 순위가 맞바뀌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추락엔 날개가 없다지만 없어도 너무 없다. 도무지 반등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건 역시 타선 부진이다.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비롯해 이성열, 송광민 등이 집단 난조에 빠져있다.

특히 송광민의 부진은 한화 입장에선 뼈아프다. 시즌 초 3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으로 리더 구실을 톡톡히 했던 그다. 그러나 이후 원인 모를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멀티히트 경기가 없다. 최근 8경기 22타수 1안타(타율 0.045)로 최악의 성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05(78타수 16안타)에 불과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꾸준히 선발 3루수로 내보내며 부활을 기다렸다. 다만 어느 정도 충격 요법은 가미했다. 전날 경기에선 무려 11년 만에 9번 타순까지 내리는 등 자극을 줬다. 이쯤 되면 반응할 법도 하지만 송광민의 감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SK와 시리즈 내내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에는 3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송광민을 비롯해 구심점 노릇을 해줘야하는 선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믿음의 야구’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하위’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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