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31일 두산과 경기에서 볼넷을 얻은 후 출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0.258. 22경기를 마친 30일 기준 롯데 자이언츠의 팀 평균타율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팀타율 0.271보다 낮은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의 뒤를 삼성(0.250), 한화(0.246), SK(0.239)가 잇는다. 

롯데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롯데의 최근 5경기 득점은 평균 2점도 되지 않는다. 기회가 와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는 최근 롯데의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8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타선이 응집력을 보인 연장 11회를 제외한다면 연장 10회까지 롯데의 안타수는 단 5개에 그쳤다. 장타는 없고 모두 단타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연장 10회까지 볼넷을 무려 10개나 얻어냈다는 점이다. 특히 1번 타자 민병헌은 첫 타석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했다. 테이블 세터가 세 번이나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롯데 타선은 루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야구계 관계자는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 투구수는 투구수대로 늘어나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러다보면 늘 대형 사고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넷은 그 만큼 위험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안치홍이 31일 두산과 경기에서 연장 11회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볼넷을 롯데는 연장 11회 이대호의 밀어내기까지 포함해 모두 11개나 얻어냈다. 문제는 연장 11회를 제외하면 롯데가 이날 두산과 경기에서 방망이로 얻어낸 타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2점은 두산 유격수 유지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얻은 점수다. 세 번째 득점 상황도 그렇다. 2사 후 얻은 두 번의 볼넷과 두산 배터리의 포일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다. 타석엔 4번 타자 이대호였다. 이대호의 3루 깊숙한 내야 안타로 우여곡절 끝에 타점을 얻었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한계와 개선점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롯데는 11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이렇다할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장 11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틀에 걸친 연장 승부로 두산이 불펜 자원을 소모한 것을 감안할 때 롯데의 타선이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롯데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볼넷 11개와 결정적인 상대 실책 2개에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롯데 타선에 새로운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잠실구장=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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