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장르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근 국내 가요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사랑받고 있다. 꾸준히 차트에서 사랑 받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은 물론이고 1990년대 사랑 받았던 추억의 노래들과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차트를 수놓고 있다.

■ '미스터트롯'-'슬의생' 방송의 힘!

여전히 아이돌 스타들은 실시간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나 못지 않게 위력적인 장르로 떠오른 게 트로트다. 지난 해 방송됐던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 트롯'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송가인, 임영웅, 이찬원 등 많은 스타 트로트 가수들 탄생했다. 여기에 홍진영, 유산슬 등 스타들의 신곡 발표 계속되며 부흥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니 트로트 차트 신설 관련 사진.

음원 서비스 업체 지니의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트로트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일간 차트 200위권에 가장 많이 진입한 트로트 음원은 홍진영의 '오늘밤에'와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니는 트로트 차트를 새롭게 신설하기도 했다.

40대 의사들의 일상을 담은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990년대 추억의 노래들을 소환하며 차트 역주행을 일구고 있다. 극에서 주인공들은 밴드 활동을 하는데, 합주하는 음악들이 전파를 타면 음원차트에서 이 곡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기에 힘입어 조정석이 부른 쿨의 '아로하'는 4월 가온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드라마의 OST인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휘인의 '내 눈물 모아' 등 리메이크 곡들도 차트인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음악이 2020년에도 여전히 소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음원차트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 포크·레게 등 비주류 장르도 인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짐에 따라 많은 뮤지션들이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집 안에서 다양한 가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포크, 레게 등 그 동안 차트에서 외면 받았던 장르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특집 '방구석 콘서트'에 출연했던 가수 선우정아는 힙합 같기도 하면서 어딘가 포크 같기도 한 독특한 장르의 서머송을 발매한다. 지난 해 12월 발매된 '세레나데' 이후 약 5개월 만의 신곡이라 관심을 모은다.

플로의 랜선 콘서트 이미지.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는 홍대 인디씬의 열기를 온라인으로 옮긴 랜선 콘서트 '스테이지앤플로: 홍대를 옮기다'를 진행한다. 홍대를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을방학, 안예은, 이바다, 빌리어코스티, 솔루션스, 김사월 등 인디 아티스트 100팀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록 힙합, 포크, 어쿠스틱, R&B에서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홍대 대표 인디 아티스트들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플로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관객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코로나 사태로 지친 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레게 그룹 설레게.

레게 한 우물만 파던 하하는 새로운 레게 그룹 설레게를 론칭하며 가요계 장르 다양화에 크게 기여했다. 레게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딱히 없는 상황에서 하하가 키운 설레게라는 그룹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리스터들의 시선 사로잡고 있다. 설레게의 두 멤버 심과 향스는 앞서 각각 솔로와 밴드로 음악 활동을 이어온 실력파 뮤지션이다. 지난 6일 1980년대의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데뷔 싱글 '아니야'를 발매했다.

하하는 설레게에 대해 "나의 야심작이다. 한국 역사상 이런 그룹은 처음일 것이다. 진짜 한국 레게의 큰 역사와 획을 긋고, 점과 선을 이어 나갈 친구들이다. 한국 레게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슈퍼 메가급 신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지니, 플로, 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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