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시위 주도세력을 '안티파'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티파는 극좌파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며 극우 파시스트와 대칭적인 개념으로 쓰이는 용어다. 트럼프는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간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 등으로 칭하며 주 방위군 투입 등 연방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해왔던 터라 정부와 시위대 간 대결 양상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트윗에서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안티파로 규정하고 어느 범위까지 테러조직으로 분류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주 방위군 투입의 실효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해낸 일에 축하를 전한다"라며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히 제압됐으며 애초에 시장에 의해 군 투입이 시행됐으면 문제는 더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주도 군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15개 주와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 5000명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중이며 방위군 2000명이 추가로 대기중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산돼가는 시위에 불편한 기색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X' 발사 축하를 위한 연설에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의, 평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며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이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이들에 대한 '엄벌'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에도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휩싸여왔다.
마재완 수습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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