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소희 "'부부의 세계'는 애증 같은 작품"
[인터뷰] 한소희 "'부부의 세계'는 애증 같은 작품"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6.02 00:10
  • 수정 2020-06-01 11:05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한소희가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주연인 김희애, 박해준 못지않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로 급부상했다. '부부의 세계'가 비지상파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가운데 한소희 역시 '부부의 세계'가 발굴한 새 얼굴로 꼽히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인생에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감정들도 있어서 ('부부의 세계'는) 애증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만큼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작품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욕 많이 먹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할머니가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이번에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웃음). 지선우(김희애)가 안쓰럽고 극에 집중하다 보니 그러시는 거지만 가족, 친구 가릴 것 없이 다 욕을 많이 했다"

- 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셨나.

"'못돼먹었다. 어쩜 저렇게 못됐냐'라고 하더라. 할머니는 준영(전진서)이한테 이입을 많이 하다 보니 이태오랑 바람났을 때는 그렇게 많이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준영이한테 막 대하는 거 보고 '니가 그 어린 애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혼도 많이 났다"

-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캐릭터라 걱정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가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내면에 있는 밑바닥까지 끌어와야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라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전 작품에서도 내연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다시 그런 캐릭터를 하는 게 부담 일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담은 없었다. 큰 틀로 봤을 때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있을 뿐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전혀 없던 것 같다"

- 여다경이 이태오에게 무엇 때문에 빠졌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도 많았는데.

"그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다. 그래서 찾아낸 게 다경이는 금수저라 특별한 꿈이 없고 스스로 원하는 게 뚜렷하게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다경이 입장에서는 뭔가를 시도했을 때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딱히 잃는 것도 없다. 그런 가운데 다경이한테 태오는 쥐뿔 가진 것도 없는데 예술이라는 것 하나 갖고 맨땅에 헤딩하듯 사는 모습이 본인한테 없는 모습이라 매력적으로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다"

- 금수저 캐릭터라 파멸하기도 힘든 캐릭터였는데.

"나도 연기하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다. 다경이의 성격이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너무 오냐오냐 키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여병규(이경영) 회장이 여다경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불륜을 했음에도 감싸줄 정도였다. 그리고 엄효정(김선경)도 우리 딸, 내 딸 하면서 어르고 달래다 보니 주체적인 힘을 기를 수 없는 캐릭터가 된 거다. 그런데 그런 다경이에게 인생을 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쌓아 올린 게 가정인데 그게 무너졌으니까, 겉으로는 파멸하지 않았어도 다경이한테는 완전 패닉 상태가 되는 일이었을 것 같다"

- 결말은 어떻게 생각하나. 만족하는 편인가.

"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결말인 것 같다. 다경이도 더 벌 받고 이태오처럼 바닥 끝까지 내려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결말을 내린 게 어떻게 보면 정말 현실적이다. 그 뒤에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다경이는 결말 이후가 완전 지옥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스물다섯에 아이가 있고 아빠 없는 아이를 혼자서 키운다는 것 자체가 다경이 인생에서는 또 다른 지옥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 그래서인지 사랑을 했을 뿐 악역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는데.

"다경이가 갈등을 불러오는 원인이기는 하지만 감정적으로만 사람을 대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멍청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순수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2년 뒤의 다경이를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해주는 시청자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 본인이 실제 다경이었다면.

"아이가 생기기 전에 끝냈을 것 같다. 남의 가정을 무너뜨릴 배짱이 없다. 심지어 그 가정에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못 했을 것 같다. 태오 입장에서 보면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가 말이 되지만 사실 다경이를 이해하려고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이태오인데 그 사람이 하필 유부남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경이가 사랑한 건 유부남 이태오가 아니다"

- '부부의 세계' 한 후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나.

"비혼주의자가 됐다. 나중에 결혼 할 때 사랑을 보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결혼은 사랑만으로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

"해보고 싶은 역할은 사랑의 결실이 온전하게 맺어지는 걸 해보고 싶다. 항상 금지된 사랑을 하다 보니 실제로도 감정 소모가 많았다. 그리고 그걸 떠나서 사랑이 배제된 역할도 하고 싶다. 우정 드라마나 회사 청춘물 같은 작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무엇보다 착하게 사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웃음)"

사진=9at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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