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입채용, 신제품 공개행사 등 기존 방식 탈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활동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 역시 ‘비대면(언택트)’를 활용한 경영 방침이 늘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중 삼성은 별도의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하진 않았지만 기존 자율근무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SK텔레콤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출시 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기업들의 경영 전반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최근 진행된 신입직원 공개 채용에서 온라인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하루 2차례씩 모두 4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응시자들에게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했고, 응시자는 시작 시각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예비소집일과 동일한 환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첫 온라인 시험으로 치러진 만큼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모니터를 터치할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제약 사항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외출없이 집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 측은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으로서 향후 더 확대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비대면 활동을 글로벌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경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폴드2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자사 신제품인 ‘LG 벨벳’ 런칭 행사를 지난달 7일 온라인으로 공개하며 눈길을 끈 바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타겟팅해 진행된 만큼 삼성이 진행하는 신제품 공개 행사는 파급력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매년 몇 만명씩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코로나19 여파로 밀집된 공간에서는 감염 우려가 제기돼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온라인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갤럭시 언팩은 업계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하는 행사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에 영상만 공개되는 방식에서 차별점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기업들의 변화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확산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비대면 활동에서 가장 많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분야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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