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출보다 수입 줄어 무역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수입도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한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 감소했고,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보다 1.5일 줄었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4월 15.8% 감소에서 5월에는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원유(-68.4%),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167.8%) 등 자본재 수입은 9.1%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달러)를 냈다가 5월에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 수출도 59.4% 급증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 수출도 82.7% 늘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홈코노미'와 관련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29.3%), EU(-25.0%), 아세안(-30.2%) 등 지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점은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최근의 수출부진 역시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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