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지난주 6경기 4승 2패 순항… '끝판왕' 오승환 이르면 9일 출전 가능
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쌀쌀한 봄날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가 ‘6월의 반격’을 준비한다.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탄 가운데 ‘끝판왕’ 오승환(38) 복귀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삼성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투타 밸런스가 한층 좋아졌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호투쇼’를 펼쳤다. 롯데와 시리즈에선 영건 최채흥(25)과 원태인(20)이 각각 7이닝 5탈삼진 무실점, 8이닝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거인의 타선을 짓눌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허윤동(19)도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NC전에는 데이비드 뷰캐넌(31)이 나서 7이닝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그 중 최채흥의 약진이 돋보인다. 최채흥은 올 시즌 구창모(23ㆍNC)와 함께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꼽힐 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선발 수업을 받고 로테이션에 정착한 원태인과 함께 사자군단의 새로운 국내 원투펀치로 떠오르고 있다.

수 년 동안 이어진 외국인 선수 잔혹사도 올 시즌엔 끊길 조짐이다. 벤 라이블리(28)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뷰캐넌이 1선발 임무를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 투수뿐만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타선에선 새 얼굴들이 활력소가 됐다. 올해 신인이자 KBO 리그 ‘최단신’ 내야수 김지찬(19)과 외야수 박승규(20)가 주인공이다. 특히 박승규는 지난달 29일 NC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팬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복귀를 앞두고 있는 삼성 오승환. /OSEN

조금씩 돌파구가 보이는 상황에서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돌부처’ 오승환이 복귀를 눈앞에 뒀다. 해외 원정도박 논란으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 중이던 그는 삼성이 앞으로 6경기를 더 치르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오승환은 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팀의 수호신은 이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마무리 훈련을 마쳤다.

오승환은 KBO 리그 통산 277세이브,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뒷문지기다. 그가 돌아온다면 삼성은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에 리그 최강 소방수를 더해 뒷문까지 단단히 걸어 잠글 수 있다. 과연 상승세를 탄 삼성이 돌아온 오승환과 함께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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