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박종민] ‘지메시’ 지소연(24·첼시)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로 인정받았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개막과 함께 각국 언론은 지소연을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지소연을 ‘축구여제’ 마르타(29·브라질)와 함께 이번 월드컵 주요 선수 6명 중 한 명으로 분류했다. 마르타는 지난 10년간 세계 여자축구를 호령한 스타다. 그는 독일 비르기츠 프린츠와 함께 여자 월드컵 최다득점(14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FIFA 올해의 여자선수상만 5차례(2006~2010년)나 받았다.
신문은 지소연을 ‘미니스커트를 입은 펠레’ 마르타와 동일선상에 올려놨다. 지소연에 대해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며 득점력도 훌륭하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현지 공영방송 ‘BBC’도 그룹별 팀 전력을 분석하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지소연의 존재감을 높이 샀다.
매체는 마르타를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지목했으나 그에 대적할 선수로 지소연을 거론했다. 이어 “지소연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지메시’로 통한다. 팬들은 그가 왜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와 비교되는지 (이번 대회에서) 증명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일간 ‘USA투데이’는 7일 지소연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전력의 핵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지난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골(대회 득점 2위, 실버슈 수상)을 터뜨리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고 지소연의 기량을 치켜세웠다. 당시 지소연은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도 수상하며 당당히 정상급 여자축구선수 반열에 올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8위)은 브라질(7위),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과 E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8시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리는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코스타리카와, 18일에는 스페인과 맞붙는다.
첫 상대 브라질전이 가장 큰 고비다. 전력 차가 뚜렷한 만큼 한국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전의 가능성은 있다. 한국은 브라질전서 마르타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는 지소연과 박은선(28·로시얀카)을 앞세워 브라질의 수비진영을 뒤흔들어놓을 계획이다.
윤 감독은 ‘우승후보’ 브라질과 대결을 이틀 앞둔 8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파크 생로랑 축구경기장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라며 브라질전은 물론 조별리그 통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의 대회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일부 외신의 전망을 보기 좋게 뒤엎겠다는 각오다.

사진= 지소연(KFA 제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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